우성 김종영(프란치스코·1915~1982) 선생은 한국 현대추상조각의 선구자로 기억된다. 하지만 대중들은 작품을 통해서만 그를 알 수 있을 뿐이었다.
김종영 선생의 제자 원로조각가 최종태(요셉) 서울대 명예교수가 내놓은 「한 예술가의 회상 - 나의 스승 김종영을 추억하며」(열화당/1만5000원/155쪽)에서는 김종영의 예술철학은 물론 생활철학까지도 담겨 있다.
1999년 가나아트에서 출간한 「회상·나의 스승 김종영」을 전면 개정, 발간된 이 책에서 작가는 스승에 관한 추억을 잔잔히 풀어내고 있다.
영국 테이트 갤러리에서 주최한 국제 조각대회 입선 이야기, 생전에 단 두 차례 열었던 개인적과 도록 제작에 얽힌 사연 등은 애틋하면서도 잔잔한 스승과 제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생을 마감하면서 세례를 받았던 눈물겨운 이야기는 예술가이기 이전에 인간 김종영을 만나게 해준다.
특히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3·1독립선언기념탑 사건의 전말과 1980년 5월 17일 시위하는 제자들이 걱정돼 서울역을 찾아간 그의 모습에서는 격동의 시대에 예술가로서 받았던 고초와 눈물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최 교수는 “나는 나의 스승 조각가 김종영 선생의 아름다운 삶을 내가 보고 겪은 대로 기록해서 후세에 남기고 싶었다”며 “한 시대의 대단히 중용한 인물의 편편을 비록 작은 부분이나마 남기는 것은 이 시대를 정돈하는 데 역할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때문이다”고 전했다.
문화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