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40대 수도자가 만학(晩學)으로 대학을 수석 졸업하고 ‘해외선교사’의 꿈을 이뤄 화제다. 주인공은 2월 22일 광주대학교 2009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인문사회대학 수석으로 총장상을 받은 현미란 수녀(솔로몬·46·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서울관구).
현 수녀는 어린 시절 꿈이었던 해외선교사가 되기 위해 지난 2002년 광주대 외국어학부 영어영문학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대학 2학년이던 2003년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소임 이동돼 3년간 학업을 중단해야 했다. 귀국 후에도 수도회 사정으로 복학을 1년 늦추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8년 만에 영예의 학사모를 쓰게 됐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학업에 대한 열정으로 결실을 이룬 현 수녀에게 수도회는 큰 선물로 보답했다. 마침내 해외선교사의 꿈을 이루게 된 것. 그는 오는 4월 파푸아뉴기니의 수도 포트모레스비로 건너가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서울관구 관할인 ‘기술여자고등학교(Caritas Technical Secondary School)’에서 종교와 영어를 가르칠 예정이다. 이 학교는 교육 시설이 낙후한 파푸아뉴기니에서 가난한 여학생을 대상으로 기초학문과 컴퓨터, 타자, 요리 등을 가르치는 유일한 여자고등학교다. 현재 1500여 명이 재학 중이다.
현 수녀는 “뒤늦게 대학에서 공부하고 해외선교사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평생 파푸아뉴기니에 남아 교육과 의료봉사활동을 펼치며 하느님 사랑을 곳곳에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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