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1년 한국에 가장 먼저 발을 내디딘 파리외방전교회를 비롯해 많은 외국 선교사들의 도움으로 한국교회는 더욱 활발하게 신앙을 꽃 피울 수 있었다. 이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교회는 내적으로 더욱 복음화의 기틀을 다질 뿐 아니라 외적으로는 해외선교를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현해야 할 때임을 인식해야 한다.
해외선교는 단순히 넉넉한 교회가 가난한 교회에 대해 인적·물적 지원만을 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민족, 나라, 지역 간의 친교를 통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하느님 안에서 기쁜 소식을 나누는 것이며 현지인들과 더불어 살며 그들의 문화 안에 내재된 그리스도의 가치를 발견해 나가는 일이다.
해외로 파견된 선교사나 사제들은 생활 실천이나 내면화 등을 통해 복음의 가치로 무장되어 하느님 사랑 체험을 통한 끊임없는 쇄신의 모습을 삶 속에서 보여 줄 때 성공적인 선교가 이뤄질 수 있다.
교구는 2008년 4월 아프리카 수단에 3명의 선교 사제를 파견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선교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해에는 교구 복음화국에 해외선교부가 신설됐고 해외선교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전담 사제가 배정됨으로써 앞으로 교구의 해외선교 움직임은 보다 활발해지고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이다.
교구장 중점사목방향 해설집은 ‘해외선교가 더욱 구체화되기 위해서는 해외선교에 대한 보다 미래지향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또 해외선교를 위한 장기적인 후원제도가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고 앞으로 해외선교 인력으로 활약할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 인력을 양성하는 데도 힘을 쏟아야 한다. 인적 인프라 확충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해외선교 폭을 확장시킬 교구 해외선교 사업에 발판이 될 수 있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지난 해 9월 열린 ‘2009년 사제 해외파견미사’에서 “(선교사제) 파견은 받기만 했던 한국교회가 주는 교회로서 보편교회를 위해, 전 세계 교회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것을 전 세계교회에 분명하게 보여주는 일이라 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가장 역동적이고 활발한 교구로 한국교회에서도 손꼽히는 교구도 이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리스도의 향기를 퍼뜨리는 일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더불어 가장 깊은 곳에 그물을 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그대로 따르며 오늘 이 시간에도 이역만리 타국에서 선교에 매진하는 교구 사제들을 위해 한 번 더 기도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예수님께서 저희를 수단이라는 아주 깊은 물속으로 보내셨습니다. 바닥도 보이지 않고, 잡힐 수 있는 물고기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분이 그물을 던지라 하시니 던질 뿐입니다. 주님의 말씀과 사랑으로 구원의 기쁜 소식을 함께 나눌 사람들을, 부르심에 응답하는 젊은이들을 낚아 하느님께 인도하는 사명으로 말입니다.’(본지 연재 ‘한만삼 신부의 수단에서 온 편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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