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2월 9일. 한국천주교회는 첫 시국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후 1970~80년대 민주화운동의 버팀목으로 서면서 더욱 크고 작은 십자가를 우선 지고 나서는 시간이 이어졌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언론들도 김수환 추기경의 성탄·부활 담화를 비롯해 각종 메시지, 한마디 말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는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줬고, 그릇된 행동을 바로잡게 하는 단초가 됐다.
교회뿐 아니라 사회 안팎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기자들은 김 추기경을 찾아 고견을 청했다. 어느 언론사 기자라 할 것 없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김 추기경을 만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김 추기경의 비서신부와 수녀들은 매일같이 밀려드는 기자과 씨름했다.
하지만 김 추기경은 자신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위해서는 늘 문을 열어줬다. 답변을 직접 손으로 써 전하는 일도 잦았다. 특유의 유머와 촌철살인의 말마디와 함께.
기자들의 수많은 질문에 진지하게 대응하는 김수환 추기경. 때론 심각하게 고민하거나 성경을 펼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별대담 혹은 외국 언론사 특별인터뷰를 제외한 일반적인 인터뷰는 국내 지상파방송 및 주요 일간지 등과 공동으로 진행된 경우가 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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