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방법으로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겠지만 제 몫은 병상에서 고통 받는 환자들을 위해 헌혈하는 것이었습니다.”
환갑을 훌쩍 넘긴 박천상(대건 안드레아·65·대전 탄방동본당) 씨는 헌혈왕이다. 1987년 첫 헌혈 후 지난 20여 년간 헌혈한 횟수는 415회. 매달 한두 번은 꼭 헌혈한 셈이다. 하면 할수록 기쁨이 새록새록 솟는 게 헌혈이라고 박 씨는 이야기한다.
“오래 전에는 간염도 앓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았어요. 그래서 남을 도울 수가 없었죠. 건강이 회복되면 헌혈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그렇게 마음먹고 기도드린 것을 들어주셨나보다. 외국인임에도 헌혈을 통해 사랑을 실천하는 고(故) 강진수 신부(파리외방전교회)의 모습도 헌혈에 동참한 계기였다. 첫 헌혈은 남들보다 훨씬 늦은 45살 때였다.
“당시 본당신부님 권유로 성당에 온 버스에서 단체헌혈을 했어요. 외국인 신부님도 우리 국민을 위해 적극적으로 헌혈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헌혈을 기피한 것에 대한 부끄러움을 느꼈죠.”
박 씨는 요즘도 기회가 되면 적십자사 혈액원을 찾는다. 헌혈에 적극 동참한 덕분에 지난 2005년 10월 27일 국무총리상을 받았고, 올 1월 21일에는 청와대에서 마련된 대한적십자사 봉사단 격려 오찬에 초대받았다.
박 씨는 “헌혈은 내 건강은 물론 다른 사람의 건강까지 도와줄 수 있어 할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며 “건강이 허락되는 한 헌혈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