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일본 외신종합】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주교단이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핵무기를 전면 폐지할 것을 촉구했다.
나가사키대교구장 요셉 미츠아키 다카미 대주교와 히로시마교구장 요셉 아츠미 미수에 주교는 2월 2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전 세계 정상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핵무기 감축과 폐지를 위해 각국 정상들이 용기 있는 행동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주교단은 서한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된 핵무기로 인해 일본에서는 10만 명이 넘는 소중한 생명이 목숨을 잃고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를 입었다”며 “늦었지만 이제라도 핵무기를 없애는데 전 세계가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여전히 세계적으로 2만 개가 넘는 핵무기가 존재하고 있다”며 “핵무기의 완전 폐기에 앞서 감축부터 적극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교단은 이어 “4월과 5월에 걸쳐 열리는 핵무기 관련 정상회담에서 핵무기 감축 조약이 성사돼야할 것”이라면서 “각 나라 지도자들이 전쟁없는 세상을 만드는데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교단은 “오는 5월에 열리는 핵무기 비확산 조약(Nuclear Non-Proliferation Treaty, NPT) 검토 회의에서 반드시 핵무기 감축 조약에 성사돼야 할 것”이라며 “전쟁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각국 정상들이 양보와 타협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3월 5일 핵무기 비확산조약 발효 40주년을 맞아 성명을 통해 “안전하고 확고하며 효과적인 핵 억지력을 유지하면서도, 우리의 국가 안보 전략에 있어서 핵무기의 숫자와 역할은 줄여나갈 것”이라고 응답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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