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 이집트 외신종합】가톨릭과 이슬람 두 종교 대표단은 최근 연례회의를 갖고, “종교를 이용해 정치적 이익이나 폭력, 차별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시도는 심각하게 비난받아야 마땅하다”고 선언했다.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 장 루이 토랑 추기경과 이슬람 수니파 지도자 쉐이크 무하마드 압드 알 아지즈 바실은 최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회의에서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고 이같이 강조했다. 연례회의는 가톨릭과 이슬람간의 종교간 대화를 위한 상설 기구로서,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와 알 아자르 측의 지도자들이 정기적으로 갖는 만남의 장이다.
토랑 추기경과 알 아지즈 바실이 공동 서명한 선언문에 따르면, 두 종교는 ▲정치적 목적이나 혹은 폭력을 유발할 수 있는 또 다른 성격의 사안들에 종교를 악용하려는 시도에 주의를 더욱 기울일 것 ▲종교적 정체성을 침해하는 차별 행위를 삼갈 것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며, 평화롭고 풍성한 열매를 맺는 공존의 조건들을 형성해 나갈 것 등에 뜻을 함께했다.
특히 선언문의 서두에는 가톨릭 대표단이 이슬람 측의 환대에 감사를 표하는 인사말과, 최근 6명의 그리스도인과 1명의 이슬람교도가 희생된 사건에 대한 유감과 애도의 뜻이 명시됐다.
토랑 추기경은 연례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두 종교는 무엇보다도 공동의 가치를 발견하고, 대화와 상생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서 서로 닮은 점과 다른 점들을 인식해야 한다”며 “나아가 종교나 인종 등 다른 어떤 가치를 바탕으로 차별하는 일 없이 모든 인간 존재의 존엄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어떤 영역에서도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차별이 일어나서는 안 되며,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의와 연대, 협력을 증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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