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물을 아껴 쓰는 일은 중요한 실천 중 하나다. 수도꼭지를 틀면 언제나 나오던 물이 방만한 생활태도로 언제 어떻게 끊길지 모를 일이었다. 물은 언제나 충분히 쓸 수 있다는 생각은 우리의 착각일 수도 있다.
기자의 물 절약 생활은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에서 발간한 즐거운 불편 실천표를 바탕으로 했다. 즐거운 불편 운동을 시작하면서 환경사목위원회는 신자들이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물 절약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사실 물을 아껴 쓰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생활습관을 아주 조그만 바꾸면 된다.
우리가 쓰고 있는 물 중 대부분이 세수와 목욕, 화장실에서 사용되는 것이 80%라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양치할 때 컵을 사용하고, 세수할 때나 설거지를 할 때는 물을 받아서 사용했다.
대부분은 어려움이 없었지만 특히 샤워 습관을 바꾸는 것이 관건이었다. 샤워 시간이야 다들 다르겠지만 기자의 경우 샤워를 한번 하면 함흥차사였다. 비누칠을 하면서도 춥다는 핑계로 따뜻한 물을 틀어놓는 경우도 허다했다.
샤워 시간을 반으로 줄이면 물도 50%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쓸데없이 물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 훈련병들이 언제 물이 끊길지 몰라 단 3분 안에 샤워를 끝내는 것처럼 재빨리 몸을 움직였다.
처음 한 주 동안은 그동안의 습관처럼 물을 계속 틀어놓고 세수하고, 설거지하기 일쑤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수도꼭지를 잠그는 것이 손에 익숙해졌다. 단 몇 초 동안 흘러가는 물이라도 아낀다면 물이 부족한 지역, 나라의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도 보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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