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정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인류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기업’. 주식회사 프로팜텍 이강웅(스테파노·55) 대표이사의 경영이념이다. 사훈(社訓)은 ‘역지사지(易地思之)’. 상대편의 처지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보라는 뜻이다. 제약회사 20년, 바이오(Bio) 기업 10년해서 모두 30년 샐러리맨 생활을 청산하고 2007년 3월 자신의 기업을 창립하며 내 건 이념과 사훈이다.
“항상 고객 입장에서 원하는 그 어떤 것이라도 채워드릴 수 있도록 저희 모든 임직원은 열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해 고객들에게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성 때문인지 회사 매출이 3년 연속 크게 증가했다. 창업 첫해인 2007년 3억원에서 2008년 12억원, 지난해에는 3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무려 100억. 경기가 안좋아 ‘작년만큼’을 올해 목표로 삼고 있는 기업이 부지기수지만 프로팜텍은 지난해보다 무려 3배가 넘는 금액을 목표로 설정했다. ‘어렵지 않겠느냐’라는 반응에 이 대표는 ‘벌써 절반 가까이 달성했다’며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자신감을 드러낸다.
제약과 바이오 연구용 장비 및 시약 수입·판매·개발, 기업공개와 주식상장(IPO), 기업합병(M&A), 투자유치 등 컨설팅. 프로팜텍에서 펼치고 있는 사업 종목들이다. 바이오 제품을 연구 개발하는 벤츠 자회사도 운영중이다. 이 벤츠 회사의 기술개발력과 프로팜텍의 영업력을 하나로 묶는, 즉 ‘기술과 수익’이 공존하는 회사 모습을 갖추는 것이 이 대표의 계획이다.
신앙 열정도 회사를 꾸려나가는 열정에 뒤처지지 않는다. 안양대리구 평협회장을 역임했고 매곡동본당 총회장, 교구경제인회 감사 등으로 많은 봉사를 하고 있다.
“성당 일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죠. 이것저것 챙기다보니 1년 365일중 집에서 밥먹는 날이 1주일도 안되는 것 같습니다. 하하.”
이 대표 신앙의 근원은, 친할머니 이위종(마리아) 여사다. 11살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선생님이던 어머니를 대신해 이 대표를 키워주신 분이다. 개신교 신자였던 어머니와 고부간 갈등도 가끔 있었지만 항상 정갈하고 겸손한 모습을 지녔던 할머니를 바라보며 성당에 다닐 결심을 하곤 했다. 묵주를 손에 꼭 쥐고 이 대표 품안에서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에 잠시 숙연해지는 이 대표.
부인 송숙호(베아따·53)씨에 대한 고마움도 크다. 결혼해 할머니 권유로 누구보다도 먼저 신자가 된 부인이다. 사업 때문에 본당 총회장을 고사하다 순명의 이치를 깨닫게 된 것도 부인 덕분. 바쁜 남편 뒷바라지하랴, 애들 키우랴, 성당 봉사도 부인이 먼저 시작했다. 하상신학원을 수료하고 구역장에다 레지오단장, 평신도 교리교사 등으로 많은 봉사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봉사에 있어선 아내가 제 스승”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그런 부인이, 최근에 몸이 많이 안좋다. 빨리 나아야 하는데… 걱정이 태산이다.
한국적인 느낌때문에 가톨릭성가 207번 ‘옹기장이’를 제일 좋아한다는 이 대표는 여러 성경구절을 메모해 항상 지갑에 넣고 다니며 아침마다 꺼내어 묵상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그중 ‘하느님의 사랑을 받은 자녀답게 하느님을 닮으시오’(에페 5, 1)란 성경구절을 많이 묵상하고 있단다.
교회에서 봉사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묻자, 안양대리구 신앙대회를 언급했다.
“지난해 바오로해를 폐막하며 개최한 대리구 신앙대회 행사기획을 제가 전담했습니다. ‘대단했다’는 주교님 격려 말씀에 가슴이 뿌듯해지고 쌓였던 피로가 눈녹듯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이 대표는 “교구 경제인회가 다소 출발은 늦었지만 빠른 시일내에 활성화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신앙인으로서, 또 경영자로서 회원 서로간 많은 것을 서로 보완해주는 경제인회가 되길”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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