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4일. ‘화이트 데이’라는 국적불명 기념일 덕분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 전하기만 바빴던 이날. 수원교구 안양대리구 명학, 오전동, 인덕원성당은 사탕보다 더 크고 값진 사랑을 나누려는 이들로 달콤한 향기가 가득했다.
수원교구는 지금 헌혈 중이다. 사순시기를 맞아 교구 한마음운동본부와 6개 대리구 사회복음화국이 주관하는 사랑의 생명나눔 헌혈캠페인에 동참하는 교구 신자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명학성당에서 열린 헌혈캠페인에 참여해 헌혈한 안양대리구장 윤종대 신부는 “사람들이 헌혈을 의외로 두려워하는데 막상 해보면 생각보다 훨씬 쉬운 선행임을 알게 된다”며 “나도 언젠가는 도움을 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주님 부활에 함께 동참하자”고 전했다.
타 본당 사순특강 강의로 헌혈할 시간이 없었던 오전동본당 주임 전합수 신부는 지난해 헌혈 후 보관하고 있던 3장의 헌혈 증서를 봉헌했다. 부부가 나란히 누워 사랑 실천에 동참한 아름다운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아내 한영미(이사벨라)씨는 “작년, 재작년에는 부적격 판정을 받았었는데 이번에는 나눔의 기회가 와 기쁘다”고 했고 남편 성천우(바오로)씨는 “군대에서도 헌혈차만 오면 도망을 다녔는데 겁은 좀 나지만 두 아이(현동, 민기)들과 신앙의 힘으로 눈 딱 감고 헌혈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덕원성당을 찾아 모자가 나란히 장기기증에 서약한 어머니 김은희(글라라)씨와 아들 최인승(다니엘)씨는 “죽으면 없어질 육신인데 사후에 좋은 일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사순시기를 뜻 깊게 보낼 수 있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날 3개 본당에서는 200여 명이 헌혈에 참여했으며 헌혈증서도 250여 장이 봉헌됐다. 장기기증을 서약한 신자는 140여 명으로 집계됐다.
수원교구의 ‘생명나눔 헌혈캠페인’은 2월 21일 수원대리구 거점본당을 시작으로 성남대리구, 용인대리구에서 차례로 열렸으며, 3월 21일 안산대리구, 28일에는 평택대리구 거점본당에서 전개될 예정이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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