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생태적인 사순보내기가 난관에 봉착했다. 도전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성격이지만 사순 4주차까지는 견딜 수 있을 만한 도전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쉽지 않았다. 바로 ‘대안 생리대’가 그 난관이었다. 편리한 일회용 생리대에 익숙해져 있었던 기자에게 대안 생리대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진정한 도전이었다.
여성 한 사람이 사용하는 일회용 생리대는 1만여 개나 된다고 한다. 생리대를 만들기 위해 지금도 엄청난 양의 나무가 베어지고 있으며, 생리대가 썩을 때까지 걸리는 기간이 100년이라고 한다. 또한 방수를 위한 코팅처리와 특수처리된 화학솜으로 인해 피부에 짓무름이 나타나기도 한다.
때문에 대안 생리대는 여성들에게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다. 천연섬유로 만들어진 생리대는 폐기처리에도 문제가 덜하며 피부에도 자극이 없고 위생적이다.
구입은 어렵지 않았다.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에서 운영하는 ‘하늘땅물벗’을 비롯해 다수의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대안 생리대를 판매하고 있었다. 취향에 따라서 예쁜 디자인을 선택할 수도 있어서 좋았다. 바느질 솜씨가 좋은 여성들은 직접 만들 수도 있다.
일회용 생리대에 익숙해진 탓인지 처음 며칠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방수와 고정이 되지 않아 불안하기도 했고 또 번번이 빨아야하는 번거로움도 있었다. 처음에는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독자와의 약속도 약속이거니와 지구와 하느님과의 약속이었다.
일주일을 사용하고 나니 역시 이것도 익숙해졌다. 다음에는 더 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불편해지는 만큼 지구는 건강해지리라 생각되자 주변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었다. 다가오는 부활에 친구들에게 부활 선물로 대안 생리대를 나눠줘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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