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부터 2003년까지 한국순교자현양회 제2대 회장을 맡았습니다. 10여 년이 지난 올해 다시 제7대 회장에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이 부르심은 10년 전 부족했던 봉사를 다시 열심히 하라는 채찍입니다.”
여규태 회장은 한국순교자현양회 회장으로 임명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하느님을 믿고, 순교자들을 섬기며, 신자들과 함께 사랑을 나눔으로써 봉사직을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여 회장은 실제로 한국순교자현양회와 오랜 인연을 맺어왔다. 회장직을 맡고 있던 2001년, ‘신유박해 순교 200주년 기념 신앙대회’를 주관했으며, 2002년 한국순교자현양회가 조직한 김대건성인장학회의 첫 결실인 이동, 왕건공 두 신학생의 사제서품식 축하 순례단 단장으로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곳에서 베푸는 교회, 나눔의 교회를 체험했습니다. 중국 및 아시아 지역 복음화의 일꾼들과 ‘사랑’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는 복음화의 사명도 깨닫기도 했습니다.”
다시 회장이 된 그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창화 몬시뇰(한국순교자현양위원회 위원장)의 뜻을 따라 순교자 현양사업을 계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신앙선조들처럼 기도로서 시작하고 기도로서 마치는 일’이라고 했다.
그에게 ‘오늘날의 순교’에 대해 묻자 2001년 한국 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으로서 전개했던 ‘똑바로 운동’을 이야기한다.
“신앙 안에서 ‘생각과 말과 행위를’ 똑바로 하며 살아가자는 의미로 마련했던 생활실천운동입니다. 올바르게 사셨던 순교자들의 믿음과 삶을 본받고, 극기해야 하는 모든 것들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오늘날의 순교’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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