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영주권자이면서도 당당히 해군장교의 길을 걷고 있는 이대국(베드로·30) 중위, 이정국(바오로·29) 소위 형제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다.
이씨 형제는 10여 년 간 영국에서 거주한 영주권자다. 병역을 면제 받을 수 있음에도 대한의 건아로서 해군에 입대를 했다.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OCS, Officer Candidate School) 105기로 임관한 형 이 중위는 2008년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입교했다. 귀국한지 3일 만의 일이었다.
런던대를 졸업하고 임페리얼 석사를 마친 동생 이 소위는 박사과정을 밟던 중 형과 함께 귀국, 지난해 해군 OCS에 지원했다. 이 소위는 지난해 11월 27일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임관식을 갖고 형 이대국 중위에 이어 충무공의 후예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 2월 자대배치를 받아 해군 장교로서 열심히 근무하고 있는 이정국 소위는 “힘들었지만 동기들 간의 우애와 추억을 쌓을 수 있어 좋았다”며 “화생방과 유격훈련은 이민 1.5세, 2세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두 형제가 군 생활을 하면서 가장 큰 힘이 됐던 이는 아버지 이재철(베네딕토)씨였다.
입대에도 큰 영향을 줬지만 형제가 훈련하는 동안 매일 성당에 가서 아들들을 위해 기도했다. 응원의 메시지와 위문품을 보내주는 일도 빼먹지 않았다.
이씨는 “두 아들이 다 무사히 훈련을 마치고 해군 장교가 돼 고맙다”며 “군 생활을 통해서 고국인 대한민국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유학생활과 자녀를 유학 보낸 부모의 마음을 담은 책을 출판할 예정인 세 부자는 “바른 표 유학생활이 무엇인지를 다른 부모들과 공유하고 귀감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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