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드라마 ‘침묵’은 등장인물부터 특별하다. 성극의 단골 등장인물인 예수와 성모마리아는 나오지 않는다. 대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로드리고 신부가 등장한다.1635년 일본, 그리스도교에 대한 박해가 극심한 그곳에서 로드리고 신부는 ‘인간이 고통 받을 때 하느님은 과연 어디에 계시는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을 품게 된다. 포교를 하던 그 는 관헌에 잡혀 고문 당하는 교우들을 위해 배교를 해야하는 상황에 놓인다. 극은 이를 통해‘희생과 사랑’이라는 예수의 가르침의 진정성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일본의 소설가 엔도 슈사쿠의 대표작‘침묵’을 각색해 무대 에 올린 예촌문화벤처 강명수(바오로·57·대전 전민동본당) 대표는“예수의 진정성을 깊이 있게 다룬 소설을 한 번 무대에 올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순시기를 맞아 선보이는 성극이기에 작품 선택에 신중함을 더했다. 특히‘배교’를 모티브로 한 소설을 극화시 키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강 대표는“반감과 오해를 살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작품의 본질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그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의 노력은 무대 위에서 결실을 맺었다. 지루할 수 있는 성극을 흡인력 있는 내용과 연기자의 빼어난 연기력으로 관객의 집중력을 높였다. 작품은 초연임에도 불구하고 3월 7일 대전 선화동성당에서 첫 공연을 시작으로 26일까지 10개 성당에서 공연된다. 이제 공연 일정 중 반 정도를 소화했지만 관객들은 신선하다는 반응과 깊은 호소력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진정한 가르침을 느낄 수 있어 감동적이었다는 반응이다.
공연을 앞두고“극의 성패보다는 내용이 신자들에게 잘 전달되기 바란다”고 기도한 강 대표의 바람이 이뤄진 것이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예촌문화벤처를 설립한 그는 모노드라마 ‘침묵’ 외에도 다양한 성극을 무대에 올려 신자들과의 소통에 나설 계획이다.
“많은 신자들의 문화적인 욕구를‘침묵’을 통해서 알게 됐습니다. 이런 성극을 통해서 하느님의 사랑을 나누는 기회가 자주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문의 016-461-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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