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본부장 조해붕 신부, 이하 우리농) ‘천주교 가족농 사랑기금’으로 500만 원을 지원받은 한기조(구이도·마산 안희본당), 마용하(알베르토·춘천 양구본당), 이대봉(안토니오·춘천 양구본당)씨.
가족농으로서 하느님의 창조질서 보전을 위해 힘써온 이들에게 지난해는 농사에 대한 소박한 꿈을 이어갈 수 있었던 한 해였다.
“생명을 먼저 선택해야 합니다. 비록 손이 많이 가고 어려운 점도 많지만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보전하는 유기 순환적인 농사를 통해 도시민들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이대봉씨는 “매년 5~6월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기였는데 우리농의 지원금으로 큰 도움을 받았다”며 “올 한 해에도 도시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해 도시민과 농민 간의 신뢰를 쌓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가족농 사랑기금’은 갈수록 농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농민들의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마련해주고자 도입한 것. 농촌에 대한 신뢰관계 형성을 통해 농민들이 하느님 창조질서 보전의 사명을 수행하는데 힘을 보태기 위해 지난해 처음 도입됐다.
지원된 기금을 한기조씨는 양파, 마용하씨와 이대봉씨는 사과로 각각 상환했다. 마용하씨는 “생명을 지키는 농사를 짓다보면 오히려 시장에서 외면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농이 책임지고 소비해줘 올해에도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한국협동조합연구소 정재돈(비오) 이사장은 “7할 이상이 영세소농인 상황이지만 이들은 모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국 농민의 근본인 가족농의 해체는 한국의 식량위기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우리농은 하느님 창조질서를 보전하는 가족농들에게 안정적인 생산 판로를 마련해주기 위해 ‘가족농 사랑기금’을 확대 시행, 올해는 15농가에 사랑기금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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