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테이크아웃 음료를 몇 번이나 마십니까?’
마시는 것이라면 술과 커피, 전통차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기자는 평균 3~4번은 테이크아웃 전문점을 찾는다. 매장 구석에 홀로 앉아 부드러운 커피를 음미하는 것 자체로 스트레스가 풀리곤 했다.
그때마다 일회용 컵에 담긴 커피를 마셨던 것 같다. 인식하지는 않았지만 “일회용 컵도 괜찮냐?”는 점원의 질문에 한 번도 부정의 답을 한 적이 없었다. 분리수거를 잘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짧은 생각이 앞섰기 때문이다.
물론 분리수거 자체도 환경을 살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페트재질로 제작된 종이컵과 플라스틱 컵은 분리수거만 잘하더라도 고가로 매각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분리배출을 한다고 하더라도 일회용 컵에 불과하다. 애초에 일회용 컵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했다.
우선 무의식적으로 주문했던 ‘일회용 컵’을 머그잔으로 바꿨다. 한마디만 하면 되는 것을 왜 그동안 못했던 건지 반성하게 됐다. 또한 커피 마시는 일을 줄이면서 이 기회에 전통차를 마셔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가끔 커피가 생각날 때면 공정무역 커피를 사용하는 곳을 가려고 노력했다.
역시나 쉽지 않았다. 습관을 바꾸는 일은 정말로 쉬운 일이 아니었다. 기자가 주로 활동하는 지역에서는 공정무역 커피를 사용하는 곳도, 전통차를 파는 곳도 쉽게 찾을 수 없었다. 덕분에 커피를 줄이면서 본의 아니게 용돈도 절약할 수 있었다.
부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6주간의 생태적 삶을 되돌아봤다. 어설픈 구석도 많았고 아직 부족한 면도 있었다. 그래도 커피를 줄이고 자동차 사용을 줄이면서 모은 돈을 좋은 곳에 쓰고자 결심하니 마음만큼은 넉넉해진다. 자연, 이웃과 함께했던 사순이 있었기에 이번 부활이 더 기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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