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참아내던 울음이 기어코 터졌다. 이렇게 운명이 가혹할 수 있나….
홍금자(안나·59·인천교구 심곡본동본당)씨는 요즘 매일 눈물 속에서 산다. 남편은 대기업 자동차 회사에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 사장이었다. 부러울 것이 없었다. 남편은 서울대교구 경제인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어려운 복지시설을 후원하는 등 나눔 실천에도 앞장섰다.
하지만 IMF로 사업이 기울기 시작하더니 결국 사채를 포함해 10억 원이 넘는 빚을 떠안게 됐다. 남편은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막노동을 해서라도 빚을 갚고 다시 일어서겠다고 했다. 하지만 남편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긴 투병생활에 들어간 것이다. 남편 뒷바라지, 아들의 공부, 생계가 모두 홍씨의 어깨에 얹혀졌다. 홍씨는 이를 악물었다. 생계를 위해 청소부, 파출부, 식당일 등 닥치는 대로 일했다.
하지만 고난은 계속 찾아온다. 왼쪽 눈이 아프고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병원에 갈 수 없었다. 자신마저 앓아 누울 수는 없었다. 그렇게 방치한 것이 화근이었다. 수술시기를 놓쳤고, 결국 2002년 왼쪽 눈을 실명했다.
남편도 6년 투병 끝에 2007년 하늘나라로 떠났다. 홍씨는 신용불량자가 됐다. 학원 한번 보내지 않았는데 스스로의 힘으로 대학에 간 아들은 최근 학비를 마련하지 못해 언제 학업을 그만 두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현재 아들의 아르바이트 비용으로 월세를 간신히 충당하는 형편. 아들은 지금 점심도 먹지 않고 돈을 번다. 홍씨는 최근 오른쪽 눈도 초고도 근시 판정을 받았다. 백내장도 겹쳤다. 외출도 불가능하다. 월 30만 원 정도 벌이였던 공공근로 활동도 접었다. 맘 고생 탓인지 우울증과 불면증도 동시에 찾아왔다.
25만 원 월세는 내지 못한지 오래다. 보증금 100만 원도 잠시 후면 바닥이 난다. “추운 날씨에 이곳까지 찾아오게 해서 죄송합니다.” 홍금자씨가 펑펑 울었다.
※도움 주실 분 702-04-107881 우리은행 703-01-360446 농협 예금주 (주)가톨릭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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