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성남대리구 곤지암본당(주임 송영규 신부)은 3월 28일 ‘주님수난성지주일’을 맞아 그리스도께서 파스카 신비를 완성하시려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모습을 재현하는 ‘성지(聖枝)행렬’ 예식을 가졌다. 미사가 시작되기 전 주임 신부의 성지가지 축복 후 성가대의 성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성당 마당 곁 ‘십자가의 길’ 14처와 성모동산 앞을 지나 한 바퀴 돌아오는 장엄한 행렬이 진행됐다.
이날 전례에 참석한 정명숙(아녜스)씨는 “주님께서 잡히시고, 심문받고, 사형수 ‘바라빠’와 비교되는 장면 등 길고도 엄숙한 수난 복음을 들으며, 화려한 출현이 아닌 수난과 죽임을 당하시는 모습으로 다가오신 예수님을 곰곰이 생각했다”며 “내게 때때로 귀찮고 버거운 짐이 내려질지라도 그 삶의 십자가를 달갑게 이겨낼 것을 묵상 중 다짐했다”고 전했다.
성지행렬은 ‘단순히 민속적·역사적 재구성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죽음의 수순을 밟지만 성부의 영광 속에 다시 오실 것을 확인하는 의미’가 있다고 전한 송영규 신부는 “이를 통해 ‘주님’의 십자가와 함께 오늘 ‘우리’의 십자가도 묵상하며 미사를 봉헌하자”고 말했다. 아울러 송 신부는 주님 수난 성지주일부터 시작되는 ‘성주간’ 특히 ‘성삼일’의 장엄한 전례에 참여하고 교회법에 따른 금식과 금육을 지킬 것을 권고하고, 속죄 행위와 사랑의 실천으로 마음을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신자들은 교중미사 후 지하 교육관에서 영화 ‘그리스도의 수난(The Passion Of The Christ)’을 감상하며 인간의 나약함과 비겁한 모습을 반추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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