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사랑을 느끼며 일도하고 봉사도 할 수 있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대양지도 이병설(도미니코·55) 대표이사는 모든 일에 감사하다. 그야말로 아침에도 ‘감사’, 저녁에도 ‘감사’다. 신앙인의 근본은 바로 감사드리는 삶. 이대표는 늘 ‘감사’를 되뇐다.
1993년에 수원에서 창립한 ‘경기지도’가 ‘대양지도’ 전신. 지도 만드는 회사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다 ‘내 스타일의 지도 한번 만들어보자’란 일념으로 사표를 내고 창립했다. 외길인생 30년. 현지답사를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닌 날도 부지기수. 지금은 전산화되었지만 이 대표가 한창 일선에서 일할 때만해도 수작업이었다. 2004년 11월에 ‘대양지도’로 상호를 바꿨다. 그간 몇 지역에 자회사를 설립했으나 운영이 어려워 지금은 인천에만 두고 있다.
유지경성(有志竟成). ‘하고자 하는 뜻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이룰 수 있다’. 이 대표의 사업 철학이자 삶의 가치관이다.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이 말을 떠올렸다.
“사업가라…저는 사업가라기보다 장사꾼입니다. 그래서 작은 것에도 만족을 하며 이웃과 서로 나누고 즐거워 할 줄 알고 감사할 줄 압니다. 앞으로도 장사꾼으로 남을 것입니다”
대양지도에서 만드는 지도는 다양하다. 일반 지형도에다 위성항법시스템인 GPS, 지리정보시스템인 GIS, 수치 지도 등 못만드는게 없다.
“지도는 예술작품입니다. 절대 단순작업이 아니죠. 저는 어디갈 때 지도책을 봅니다. 제 머릿속엔 도로 등이 선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내비게이션을 보지않고 지도를 보고 가는 저를 신기해 하기도 하죠”
이 대표는 서울 잠원동본당에서 유아세례를 받았지만 농사를 돕느라 어릴 땐 성당에 잘 나가지 못했다. 청년이 되어서 성당 봉사를 시작했다. 서울에서 남성구역장, 본당 총무 등으로 활동하다 수원교구에 전입해 와 현재 매교동본당 총회장에다 수원대리구 부회장, 교구 경제인회 회원 등으로 봉사를 하고 있다. 사회에선 로타리클럽 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가 욕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 딸에게 회장 너무 좋아한다고 한마디 들었습니다…하하…그래도 봉사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드리죠.”
이러한 봉사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은인이라면, 단연 어머니 김경옥(가타리나) 여사와 부인 편명숙(도미니카)씨다. 어머니는 이 대표에게 신앙을 갖게 해줬고, 부인은 봉사를 하는데 음으로 양으로 도와주고 있기 때문…. 부인은 함께 직장 일을 하면서도 자주 자리를 비우는 이 대표에게 짜증한번 낸 적이 없단다.
“사업과 봉사, 동시에 하긴 물론 벅차고 힘들죠. 말씀드린 것처럼 그래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드립니다. 주님께 다가가기 위해선 우리가 주님 손을 잡아야 합니다. 주님께 나를 봉헌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살면 되지 않을까요?”
이 대표는 “일이든 봉사든, 어차피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즐기면 얼마나 행복하겠느냐”며 이것이 자신을 관리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인다.
가정의 가훈도 ‘하하하하’다. 말그대로 웃음소리. 가훈처럼 가정에 웃음소리가 끊일 날이 없다. 즐겁게 행복하게 일을 하다보니 돌아오는 이야기도 좋은 것이 대부분. 지도관련 한 가지 고객의 반응을 보면, ‘필요할 때 즉시 배송해 주더라, 지도가 깔끔하고 정확하더라, 맞춤지도를 주문하니까 마음에 꼭들게 만들어 주더라’ 등….
이 대표는 일을 하며 항상 영광송을 봉헌한다.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주님께 감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일을 시작하다 시간이 흐르다보면 감사함이나 기쁨이 점차 옅어지죠. 그런데 영광송을 봉헌하다보니 처음 마음이 지속되더군요”
이 대표는 “경제인회 출범이 다른 교구에 비해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시작되었다는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우리 주변에 크고 작은 공동체가 모여 하나의 큰 틀을 만들어 가듯 경제인회도 많은 이웃과 더불어 활동하고 주님 사랑을 실천하다 보면 작은 은총속에서 큰 기쁨이 넘쳐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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