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전 기도회에 참석하였는데 옆 사람의 기도가 간절히 바라는 외침이었고 그 기도는 “봉사하게 해주십시오” “봉사하게 해주십시오”였습니다. 저도 모르게 그만 옆 사람 따라서 “봉사하게 해주십시오” 그렇게 기도를 했습니다.
그때 봉사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기도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그뒤 구역장 등 봉사직을 맡게 되었고 2010년에는 총회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때 모두 예! 하고 대답하였고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시는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울뜨레야 간사를 뽑을 때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꾸르실료를 다녀와서 본당 울뜨레야에 참석해 보니 교육 받을 때의 느낌과 분위기도 기대에 못 미쳐 그만 나가는 둥 마는 둥 별로였습니다. 그런데 연말이 되어 울뜨레야 총회를 하여 간사를 새로 뽑게 되었고 저는 관심도 없이 저녁미사를 마치고 성당을 막 나서는데 누군가 데리러 와서 따라가 보니 간사를 뽑다가 데리러와 엉겁결에 울뜨레야 간사가 되었고 주위는 웅성거리기 시작 하였습니다. 열심히 참석하지 아니한 사람이 울뜨레야 간사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이 모두가 주님은 주님사업에 도구로 쓰시고자 하시면 쓰시는구나. 그리고 예! 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지는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 이건 좋은 것입니다. 봉사직을 맡지 않았다면 배우자 손에 끌려 주일미사 참례조차 어려운 사람이었을 텐데 그나마 평일미사도 참례하게 되었고 사순절인 요즈음 구역미사에 신부님 모시고 참례하면서 구역신자의 모습과 신부님의 말씀을 들으며 새로워지는 부분을 느끼기도 합니다.
우리는 반장에게 협조한다는 말을 하고 반장은 반원들이 협조해주어 고맙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하느님 사업에는 협조가 아닌 참여자이고 주체자입니다. 신앙안에서 같은 형제자매이며 그리스도의 지체인 우리가 우리 구역, 반에 쉬는 교우가 있으면 우리는 아픔을 느끼고 교회로 돌아와 주님안에 하나되어 그리스도인으로 살도록 권면하고 있습니다.
쉬는 교우를 방문했을 때 성당에 나와 “저와 함께 미사에 참례합시다”라고 했을 때 쉬는 교우 역시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하면 얼마나 좋습니까?. 구역장 하시겠습니까? 예!. 반장 하시겠습니까?. 예! 예! 하고 대답하는 순간 기회가 옵니다.
사순시기에 회개할 기회를 주시고 자신을 돌보며 그 후 부활의 기쁨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교회의 가르침에 예! 하며 살 수 있고 우리의 삶이 하늘나라에 보화를 쌓으며 하느님 보시기에 한평생 잘 살았다라고 할 수 있도록 주님의 자비를 청하며 감사의 생활과 지상의 생활도 행복의 삶이되도록 이끌어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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