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마음한몸운동본부(본부장 김용태 신부)가 100번째 조혈모세포 기증자를 배출했다. 지난 8년 동안 조혈모세포 기증희망자 모집기관으로 선정돼, 지난해까지 2만 2800여 명의 기증 희망자를 모집한 결과로 나타난 성과다.
지난 3월 27일 서울 발산역에서 조혈모세포 기증 100번째 주인공인 조용진(바오로·서울 등촌3동본당·27) 씨를 만났다.
“감사한건 오히려 접니다. 조금만 고생하면 난치병 환우들에게 새 생명을 전할 수 있잖아요. 하느님께서 은총을 허락해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조 씨는 “연락을 받고 하루하루 절망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환우들에게 희망을 찾아 줬으면 하는 바람뿐이었다”며 “새 생명을 전하고 싶은 마음에 예정일보다 1주일 빨리 입원했다”고 했다.
그래서 올해 부활은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작은 용기와 잠시의 고통으로 올 사순시기에 부활의 신비를 묵상 할 수 있게 한 계기였기 때문이다. 그는 “부활은 함께 나눌수록 더 많은 신비를 체험하게 한다”며 “매주 십자가의 길에 참여하면서 고통의 신비도 아울러 묵상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조혈모세포 기증을 하느님의 은총이라고 말했다. 새 생명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아무리 간절해도 기증할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쉽지 않아서다. 환우와 기증자간의 조직적합성항원(HIA)형이 일치 할 가능성은 부모와는 5% 이내, 형제자매 25% 이내, 타인과의 확률은 수천, 수 만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일치한다 해도 약 40%의 기증 희망자들이 거부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조 씨는 “기증하시는 분들의 조금의 희생이 그토록 간절하게 염원하는 환우들과 가족들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다”며 “기증 후로 후유증은 물론 일상생활에도 아무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하루 고통 받으며 죽어가는 환자들을 보면 너무 안타깝다”며 “기증 희망자분들의 작은 용기가 환우는 물론 스스로에게 작은 기적을 체험하게 한다”고 말했다.
※문의 02-727-2268 한마음한몸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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