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의 거사 배경에는 가톨릭신앙이 짙게 깔려 있습니다. 그의 신앙은 철저했고, 스스로 예수님의 길을 따르고 실천하고자 한 것입니다.”
2월 23일부터 4월 25일까지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특별전 ‘국채보상운동, 동양평화로 피어나다’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전시를 이끈 이내옥(안토니오·성김대건본당) 관장을 만났다.
“안 의사의 옥중 유서는 감동적인 신앙고백입니다. 항상 먼저 예수님을 찬미하고 모든 것을 하느님 뜻으로 받아들일 것을 거듭 강조했으며, 두 아들이 신부가 되길 바랐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그가 얼마나 철저한 신앙인이었는지 알리고 싶었습니다.”
이 관장은 이번 전시회에서 안 의사가 옥중에서 남긴 친필 유묵(遺墨) 23점과 관련자료 30여 점, 국채보상운동 관련자료 3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또한 전시기간 중 릴레이 강연 ‘동양평화학교’, 한국·중국·일본 대표학자들의 ‘동양평화포럼’ 등 다채로운 행사도 펼치고 있다. 이 관장은 안 의사의 독립정신과 동양평화에 대한 철학, 신앙인으로서의 면모를 다각도로 살피고, 국채보상운동 발상지인 대구와의 인연을 재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구 신앙인들이 주도한 국채보상운동이 전국으로 퍼졌을 때, 안 의사는 평양에서 국채보상운동 관서지부장을 맡아 열렬히 활동했습니다.”
특히 이 관장은 3월 22일 대구가톨릭대를 방문, 안 의사의 큰 딸 고(故) 안현생(테레사) 여사가 대구가톨릭대 전신인 효성여대에서 1953년부터 3년여 간 불문학을 가르친 사실을 밝혀 화제가 됐다.
이 관장은 앞으로도 안중근 의사 관련 자료를 찾는 일에 꾸준히 매진할 계획이다.
“안중근 의사가 동양평화론을 통해 전한 일본과의 화해, 궁극적으로 동양평화 구축에 대한 주장은 그리스도 신앙의 정신입니다. 안 의사의 정신이 앞으로도 계속 영향력 있고 지속적으로 계승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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