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예수 부활대축일을 맞아 메시지를 발표하고, 죽음을 이기고 영원한 생명의 문을 연 부활의 참 의미를 깨닫고 주님께서 주신 사명을 수행할 것을 다짐하는 부활 시기를 보내자고 당부했다. 특별히 부활의 기쁨을 접하지 못한 채 힘들게 살아가는 이주민과 새터민(탈북 주민)에게 관심을 갖자고 청했다.
이용훈 주교는 “교회가 매일 같이 전례거행을 통해 기념하는 파스카 신비의 중심에는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다’는 확고한 믿음이 자리 잡고 있다”며 “그리스도인들은 파스카 신비를 거행하면서 하느님께 드리는 예배 안에 현존하시며 가르치시는 그리스도의 ‘사랑의 계명’을 생활 안에서 실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부활축제를 지내는 우리로 하여금 기쁜 소식을 접하지 못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도록 요청한다”며 “특히 오늘부터 50일간 거행될 부활 축제 시기를 지내며 우리 사회에서 이주민으로 살아가는 외국인들과 새터민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했다.
교구 관할지역에 10만여 명이 넘는 이주민이 있다고 소개한 이 주교는 “이주민은 이미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사는 하느님의 새 백성이며 우리의 가족이 됐다”고 했다. 이어 이주민들의 사회 적응과 자녀를 위한 특별한 교육이 절실히 필요함을 강조한 이 주교는 “교회는 이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따뜻한 배려의 손길을 펼쳐 이들이 우리 사회의 건실하고 건강한 구성원으로 살아가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어 올해가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임을 상기시킨 이 주교는 “새로운 희망의 삶을 찾아 목숨을 걸고 탈출해 우리나라에 온 새터민 2만여 명 중 6천여 명이 교구 관할지역에 살고 있다”며 새터민을 돕기 위한 그룹 홈 프로그램과 새터민 아동을 위한 나르샤 운영, 북한 주민 지원 사업들을 전개하는 교구 민족화해위원회의 활동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 주교는 이어 “교구의 새 복음화를 향한 노력들은 주님께서 약속하신 ‘세상 구원의 완성’에 대한 희망과 기쁨이 있기에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고 있다”며 “부활하신 주님께서 교구에 풍성한 은총을 내려 주시고 주님의 자녀들인 우리가 하는 일에 항상 함께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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