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3월 27일 중국 다롄한인본당(주임 김동원 신부) 교육관에서 견진성사를 집전했다. 김동원 신부, 김영빈 신부, 현재봉 신부 등 중국에 파견된 교구 사제들이 함께한 가운데 거행된 이날 견진성사에서는 다롄한인본당 신자 20명 등 총 25명의 한인 신자가 성사를 받았다.
이 주교는 “다롄 한인공동체를 중심으로 사제단과 신자들이 오래 전부터 기도하고 준비해 안중근 의사 추모미사를 한·중·일 합동으로 봉헌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100주년 행사를 일회성 행사 또는 지나간 행사로 여기지 말고 안 의사의 신앙심을 모범 삼아 동양평화 사상을 잘 배우고 계승해 나가도록 다짐하자”고 했다.
또 “우리는 견진성사를 통해 성숙한 신앙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며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셔서 십자가를 지고 가신 것을 본받아 우리도 우리에게 닥친 십자가를 잘 지고 가야 한다. 과욕, 이기심, 사악한 욕망을 십자가에 못 박고 주님의 자녀로 잘 살아가도록 결심하자”고 당부했다.
3월 25일부터 3박 4일간 중국 다롄을 방문한 이 주교는 3월 26일 다롄한인본당이 주최한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추모식과 동양평화 기원미사’를 주례했으며 미사 후에는 직암선교후원회 회원들과 함께 안 의사가 순국한 뤼순 감옥과 박물관도 순례했다. 3월 27일에는 다롄한인본당과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한 안중근 순국 100주년 기념 학술발표회에 참석했다.
한편 교구는 3월 26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최덕기 주교 주례로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기념 ‘나라의 평화와 정의를 보존하기 위한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에 앞서 열린 추모식에서 교구 사회복음화국장 최석렬 신부는 “그동안 정의의 선구자로서 그의 삶은 ‘이토 히로부미의 암살 의거’에만 초점이 맞춰져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며 “안 의사의 민족과 평화를 위한 투신은 신앙에서 비롯됐고, 그의 애국계몽 및 민권운동, 그리고 항일투쟁의 핵심 축은 바로 신앙”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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