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양화가 변진의(소화데레사) 씨는 정양모 신부의 평처럼 성경 말씀을 마음 깊이 새기고, 떠오른 영감은 그림으로, 조각으로 표현해 낸다. 하느님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는 변 씨에게는 어떤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캔버스 위에도 흙 위에도 말씀을 담아낸다. 성경을 다섯 번이나 정독한 것이 변 씨 작업의 원천이다.
매일 빠뜨리지 않고 성경읽기를 한다는 변 씨는 최근 흙을 이용한 ‘세라믹 회화’ 작업에 빠져있다. 흙을 캔버스 삼아서 그림을 그리고 색을 입힌 다음 1200℃에 구워낸다. 굽는 과정에서 흙이 깨지는 경우도 있다. 정성 들여 작업한 작품이 깨진다는 것은 작가로서 속상한 일이겠지만 변 씨는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작품이 깨져 나오면 주님께서 다시 한 번 잘해보라고 주시는 기회가 아닐까 생각해요. 세라믹은 구워지면 못 고치거든요. ‘다시하면 되지’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또 작업을 해요.”
그의 작품들은 4월 14~20일 서울 평화화랑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라믹 회화뿐 아니라 유화와 조각도 볼 수 있다. 또 변 씨가 작업한 성물들도 전사 처리해 전시한다.
※문의 02-727-2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