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 발표에 의하면 매년 흡연 관련 질병으로 조기에 사망하는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50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중 70%가 아시아나 아프리카 대륙의 저개발 내지 개발도상국 사람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5만여 명이 흡연 때문에 조기사망을 한다. 전체 사망자의 20%에 해당하는 숫자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가끔 대지진 같은 천재지변이나 전쟁 등으로 이보다 더 많은 사람이 죽는 일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어쩌다 한 번씩 있는 일이고, 흡연처럼 매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것은 없다. 그런데도 대부분 흡연자들은 흡연의 이런 위험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그것은 흡연이 단숨에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것이 아니어서 그런 모양이다. 그러나 흡연으로 인한 사망은 흡연과 관련된 질병들, 예컨대 암이나 심장질환 같은 병으로 여러 해 고생을 하다가 죽게 되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그 규모나 경제적 손실 그리고 육체적 고통 측면에서 그 피해가 다른 무엇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더 중요한 일은 흡연이 흡연자의 건강이나 생명을 해치는 일에 그치지 않고 곁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적잖은 피해를 줄 뿐 아니라 우리의 생활환경을 크게 더럽힌다는 사실이다. 이 점을 조금만 생각한다면 적어도 공공장소나 길거리에서 그렇게 마구 담배를 피워대는 일은 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동안 흡연에 대해 비교적 너그러웠던 우리 가톨릭교회에서도 최근에 여러 문헌을 통해 흡연의 위해(危害)를 강조하며 흡연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금연은 자신의 건강뿐 아니라 남과 나의 생명을 살리는 더 없이 귀한 일인 것이다.
가정/생활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