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어루만지고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싱어송라이터 ‘용범’으로 활동 중인 권용범(루치오·32·자양동본당) 씨의 꿈은 진심이 담긴 음악을 하는 것. 부르는 사람이 진심을 담으면 듣는 사람도 공감한다고 믿는다.
2002년 군 제대 후 활막성육종이라는 희귀암 판정을 받았다. 오른쪽 목과 어깨를 들어내는 대수술과 방사선 치료가 이어졌다. 항암제를 먹으며 버텼지만 폐로 전이된 암이 재발했다. 후유증도 만만치 않았다.
“암은 사람의 존엄성을 앗아가는 무서운 병입니다. 그래도 하느님께서 제가 버틸만 하다고 느끼셨으니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 죄를 대신해서 돌아가셨지만 전 살려고 아픈 것인데 이걸 못 참겠나 싶었죠.”
그렇게 기도로 병을 이겨냈다. 그러자 머리에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 대한 생각만이 가득해져 갔다. 그들을 위해 노래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요즘 한 달에 한 번, 그가 치료를 받았던 강남성모병원에서 환우들을 위한 크고 작은 공연을 펼치고 있다. 같은 아픔을 겪었던 사람이라는 생각에 환우들도 그의 노래에 공감한다.
“공연을 할 때마다 하느님께서 저를 악기로 써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제가 라디오 안테나처럼 하느님이 하시는 말씀을 온전히 전하겠다고 다짐을 하죠. 마음을 비우고 나니 욕심과 욕망이 없어졌어요.”
그는 또 4월 2일 홍대 클럽 주(ZOO)에서 환우들을 위한 공연을 가졌다. 이번 공연에서는 힘겹게 재활하던 시절 만든 곡 ‘밤에 달리기’를 연주했다. 그의 블로그를 방문하면 그가 만든 음악들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공연 문의 www.yongBEO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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