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외신종합】교황 베네딕토 16세는 4월 4일 정오 성 베드로 광장에서 예수부활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고 부활의 메시지와 축복을 온 세상에 전했다.
교황은 이날 미사강론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인류 역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획기적인 사건”이라며 “그리스도께서 용서를 실천하고 선포하심으로써 인류 전체를 자유롭게 하고, 또 구원하셨다”고 선포했다.
교황은 “그리스도의 부활이 지닌 구원의 힘이 모든 인류에게 내려지기를 바란다”며 “그 힘으로 오늘날 만연한 죽음의 문화를 극복할 수 있기를 빈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부활은 마술이 아니다”고 강조한 뒤, “이스라엘이 홍해를 건너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는 사막을 발견했던 것처럼, 교회는 부활 사건 후에 항상 기쁨과 희망, 슬픔과 걱정으로 반복되는 역사를 맞고 있다”며 “그러나 새롭고 영원한 계약으로 이뤄지는 이 역사는 변화하며 앞으로도 늘 미래를 향해 열려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교황은 특히 중동 성지에 대해 언급하며 “주님이신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거룩하게 변모된 중동 지역의 성지에서 모든 이들이 전쟁과 폭력으로부터 해방되고, 평화와 일치로 나가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아울러 “지금 이 순간에도 고난과 고통을 겪고 있는 그리스도교 공동체들, 특히 이라크와 파키스탄 등 이슬람 국가에서 소수를 차지하는 그리스도교인이 신앙의 자유를 올바로 누릴 수 있기를 간구한다”고 호소했다.
남미와 카리브해 연안 국가들의 범죄 문제에 대해 지적한 교황은 “부활절이 평화로운 공존과 공동선에 대한 존중이 마침내 승리하는 표징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지진으로 국가적 재난에 처한 아이티와 칠레 국민들에 대한 위로도 잊지 않았다. 교황은 “지진피해로 고통 받는 아이티와 칠레 국민들이 하루 빨리 슬픔과 절망에서 벗어나 새로운 희망을 찾아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이 두 나라 국민들을 위해 기도하며 국제적인 연대를 통해 희망을 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이어 전 세계 각국 지도자들을 향해 “부활절을 맞아 모든 경제와 금융활동이 공동선의 진리와 정의 안에서 형제적 도움을 위해 이뤄지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교황의 이날 미사는 전 세계 100여 개 나라 TV 방송국이 생방송으로 중계했으며, 부활 담화는 65개 국어로 발표됐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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