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 ‘낙동강을 걱정하는 사제들’ 20여 명은 4월 10일 오전 11시 4대강 사업 개발 공사가 한창인 낙동강 달성보 건설현장에서 첫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하고, 생태계 파괴에 대한 우려의 뜻을 표명했다.
시민단체 ‘낙동강을 걱정하는 대구사람들’과 공동으로 마련된 이날 미사에는 꼰벤뚜알 프란치스코수도회, 포교성베네딕도수녀회, 샬트르 성바오로수녀회 수도자들과 신자들, 시민사회단체가 대거 참여해 4대강 개발 중단을 촉구하며 마음을 모았다.
미사를 주례한 원유술 신부(죽도본당 주임)는 강론을 통해 “인간의 욕심이 강을 파헤치고 생태계를 위태롭게 한다면 동식물뿐 아니라 인간 또한 살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부활하신 주님께서 당신의 창조 사업대로 이 세상을 회복해 주시길 다함께 간절히 기도하자”고 말했다.
특히 이날 미사 후 열린 간담회에서 대구대교구 사제들은 앞으로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합의하고, ‘생명평화연대’ 출범과 매주 토요일 생명평화미사를 정례화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 추후 확정하기로 했다.
또한 사단법인 푸른평화(대표 정홍규 신부) 주관으로 세계적인 생태신학자 숀 맥도나휴 신부(성골롬반외방선교회)를 초청해 지역 내 신자들을 비롯한 시민들에게 4대강 사업의 실상을 알리는 특강을 잇달아 열기로 했다.
아울러 4월 17일 오전 11시에는 달성보 현장에서 숀 맥도나휴 신부 주례로 생명평화미사가 봉헌된다.
대구대교구 사목국장 김영호 신부는 “주교단이 4대강사업의 생태계 파괴에 대한 우려의 뜻을 발표한 만큼 지역 사제들 역시 생명운동을 실천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아름다운 창조질서를 함께 보존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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