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봉된 블록버스터 재난영화 ‘2012’를 비롯 ‘투모로우’ ‘나는 전설이다’ 등 최근 지구 멸망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다수 개봉하고 있다. 지난 15일 개봉한 영화 ‘일라이’도 역시 암울한 인류의 미래를 이야기 한다.
영화는 전쟁으로 인해 인류 문명이 종말을 맞이한 지 31년이 지난 2043년을 배경으로 한다. 폐허가 된 세상에 남은 것은 폭력뿐이었다. 살아남은 이들은 무자비한 갱단들의 공포에 시달려야만 한다. 반면 고독한 방랑자 일라이(덴젤 워싱턴)는 꿋꿋하게 미국 대륙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횡단한다. 인류를 구원할 열쇠인 신비의 책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은 그는 책을 빼앗으려는 갱단의 우두머리 카네기(게리 올드만)와 책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인다.
일라이는 종말을 이야기하지만 기존 작품들과는 다른 매력을 뿜어낸다. 종교라는 옷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전반에는 기독교적 사상이 담겨 있다. 일라이가 보호하고 있는 인류 구원의 열쇠는 바로 ‘성경’이다. 인간들은 종말이 닥치자 하느님을 원망하며 성경을 모두 불태워 버린다. 세상에는 단 한 권의 성경만이 남게 되고 그것을 일라이가 얻게 되고, 그 책을 보호한다. 주인공이 극중에서 기도하며 ‘아멘’을 외치고, 성경구절을 반복하는 것도 기독교적 사상을 바탕으로 한다.
게다가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 덴젤 워싱턴과 게리 올드만이 펼치는 연기대결은 영화의 흡인력을 높인다. CG가 아닌 뉴 멕시코의 광활한 대지에 세운 세트는 폐허가 된 지구를 생생하게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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