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임에서 설레임으로
벅차오름에서 벅차오름으로
한걸음 한걸음
큰 몸짓으로 열리는
대희년의 문이 저기 보인다
지금은 1999년
광희로운 축복의 메아리가
가갑게 들려오는 오늘 아 오늘
우리는 떨리는 음성으로
새로운 삶의 언약을 다짐한다
저 마음의 밑바닥에서 와-와-와-
먼지를 쫓으며 새로운 날을 손잡으려는
우리들 손 끝에
지금까지 미루고 던져두었던 실천의
작은 꽃이 피어난다
가정에서
이웃에서
교회에서
민족과 민족
인류와 인류사이
먼저 열고 다가서고 얼싸안고
그리고 풀고 풀면서 하나가 되는
이 시대의 축제를 만들어 가는
이 시대의 새날을 만들어 가는
그 모두를 우리의 영원한 삶으로 북돋아 가는
이 아름다움으로 한 시대의 물길이 흘러가게 하는
그래서 신명나는 희망을 만들어 가는
오늘은 1999년
우리의 회개라는 아픈 이름으로
화해라는 따뜻한 이름으로
뭉쳐 얼어붙은 이 땅의 응어리를
속 깊이 풀어 내면서
대립과 전쟁
거짓과 불신을 풀어 내면서
선을 앞세워 이익만을 취하는 사람
남의 죄를 보면서
남도 되를 짓는다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는 사람
어차피 세상의 악은
개선이 어렵다고 포기하는 사람을 단죄하는
그 단죄의 마음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아내는
용기와 의지로써 지켜가리라
그리하여 오래 방치된 마음의 혼돈과
마음의 분쟁에서 벗어나
개인의 이기심에서 벗어나
참사랑이 새 모슴으로 다가올 때
나무는 나무로 자라고
인간은 인간으로 남게되리니
꽃은 꽃으로 피고
사람은 사람으로 서게 되리니
새날을 부르는 새로운 약속이 이루어지리라
지금은 1999년
아버지의 말씀이 먼저 지나간
저 은빛의 새 시간위에
우리는 사랑으로 씻은 맑은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 걸악가는 일이다
영광의 길을 걸어가는 일이다
설레임에서 설레임으로
벅차오름에서 벅차오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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