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정현순(세실리아·44·서울 노원본당)씨가 서울 관훈동 서경갤러리에서 드로잉전을 갖고 있다.
70여점의 「누드 크로키」가 전시되고 있는 이번 드로잉전은 그녀의 첫 개인전. 12월 29일까지 계속된다.
크로키도 이젠 회화의 한 장르로 우뚝 섰다고 말하는 정씨는 이번 드로잉전이 국내 크로키 분야의 활성화에 한몫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체의 아름다움은 정지되어 있을 때 보다 표정이 있는 움직임이 있을 때 더 많은 감동을 불러 일으키죠. 순간 순간움직이는 동적인 아름다움과 열정적인 몸짓이 이야기를 춤을 추듯, 곡예를 하듯 경쾌한 선으로 아름다움을 표출하려 합니다』
그림그리기 전 항상 기도와 묵상을 한다는 정씨. 묵과 먹 붓을 사용한 그녀의 작품속에는 맑고 깨끗한 「우리 정서」도 함께 흐르고 있다.
서양화가 김인화씨는 『작고 가냘픈 체구의 어디에서 그런 생동감있는 필력이 나오는지 궁금하다』며 『정씨의 누드 크로키는 원초적인 인간의 실상을 통해 보여주는 생명의 예찬』이라고 평했다.
78년 충북대학교 미술교육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82년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한 정씨는 81년 제30회 국전 서양화 추상부문 입선, 81년과 82년 2년연속 창작미술협회공모전에서 특선을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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