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사총평 - 구상(심사위원장)
“가톨릭 작가이기 때문에 모든 존재 본질…정직하고 성실하게 형상화해야”
건강이 좋지 않아 병상에 있습니다. 따라서 직접 심사에는 참여 못했습니다. 단지 심사위원들로부터 제1회 한국가톨릭문학상 선정 경위를 전달받고 그 선정에 동조했습니다.
가톨릭문학상이라고 해서 주제나 제재가 어떤 신앙의 찬미나 교리의 당위성 같은 것만을 다뤄야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가톨릭 작가이기 때문에 모든 존재의 본질과 그 심연을 아주 정직하고 성실하게 형상화 해야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최인호씨의 「사랑의 기쁨」그리고 「이 지상에서 가장 큰 집」은 아무런 구애없이 쓰여진 작품으로써 그의 인간관과 인간애가 보다 깊이 묘사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욱이나 최인호씨는 서울대교구 주보에 오랫동안 성서를 묵상한 글을 게재하면서 가톨릭 문필인으로서 성실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러한 여러 점들로 인해 이번 제1회 한국가톨릭문학상 수상자로 최인호씨가 선정된 것입니다.
아동문학상 선정 경위는 아동문학가 박홍근 선생이 언급하실 줄 믿습니다.
■ 가톨릭 문학상 - 구중서(심사위원)
“인간으로 하여금 자각케 하는 , 인간 존재에 대한 인식에 이르게 하는 주제의식의 작품”
가톨릭신문사는 「한국가톨릭문학상」과 「한국가톨릭아동문학상」을 제정하고, 1998년 3월 26일 심사위원으로 구상
·구중서·권국명·신달자 4인을 위촉했다.
9월 23일 심사위원회에서 최홍길 사장신부를 추가하여 「심사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당해 연도 취촉 심사위원으로 아동문학 부문, 그리고 필요에 따라 시 또는 소설 부문에서 1인을 두기로 했다.
해당 작품 발표시기 범위는 지난 1년간이 원칙이나 초회에 한해 1996년부터 1998년까지로 정했다. 수상자의 업적과 문단적 객관성을 참작하면서 되도록 원로와 신진을 떠나 중견급에서 수상자를 낸다는 심사위 내부 방침도 정해졌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에 수많은 문학상이 제정되어 있는 현실을 감안해, 가톨릭문학상은 호교적 성격을 떠나 개방적이지만 다만 가톨리시즘에 바탕을 두거나 인간구원의 주제의식을 담고 예술적 작품성에서 뛰어난 수준에 수상한다는 원칙도 정해졌다.
심사위원회가 3차에 걸쳐 개최되면서 금년도 아동문학부문을 위해 원로 아동문학가 박홍근씨를 위촉했고, 소설부문 심사를 위해 소설가이며 한국가톨릭 문인회장인 홍성유씨를 위촉했다.
11월 14일의 최종 심사에서 시 부문 2인, 소설부문 3인을 대상으로 토의한 결과 장편소설 『사랑의 기쁨』과 단편집 『이 지상에서 가장 큰 집』으로 최인호씨가 선정되었다.
최인호씨의 소설 『사랑의 기쁨』(1997)은 고통·인내·희생을 겪고난 단계에서 도달한 「사랑」이 인간으로 하여금「인간」임을 자각케하는, 즉 인간 존재에 대한 인식에 이르게 하는 주제의식의 작품이었다. 단편집 「산문」(山門)은 불교 소재의 작품으로서 영혼의 평화에 지향하는 정신작업이었다.
이밖에도 최인호씨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보에 「말씀의 이삭」(성서해설)을 연재해 개방적이면서도 풍요한 현대 그리스도인의 신심을 보여주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 점도 공로의 한 부분으로 참작되었다.
■ 가톨릭 아동문학상 - 박홍근(심사위원)
“간결한 형식과 명징한 이미지, 수수한 동심의 구현으로 특징…성인들도 감상할 수 있는 작품”
오늘의 영광스러운 상을 받은 두 분께 다시 축하의 인사를 보냅니다. 제1회 한국가톨릭아동문학상으로 선정된 동시잡 「도토리 모자」의 작품들은 간결한 형식과 명징한 이미지 그리고 수수한 동심의 구현으로 특징지어지는 아주 우수한 작품들입니다. 그 동시들은 유년에서부터 청소년까지 도는 동심을 지닌 모든 성인들도 감상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짤막하고 간결한 작품 속에는 사물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사랑이 넘쳐 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편견이나 독단을 배제한 사물에 대한 폭넓은 사랑과 관심은 독자들에게 싶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상자 문삼석 선생은 196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당선으로 등단한 이해 오늘날까지 동시만을 써온 시인입니다. 그동안 「산골물」을 펴냈으며 40년 동안 청소년 교육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 아동문학의 발전을 위해 한국아동문학협회 부회장으로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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