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타, 몰타 외신종합】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7~18일 이틀간 몰타를 사목 방문하고, “몰타의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몰타가 가진 자랑스러운 그리스도교적 뿌리와 전통 안에서 복음에 충실한 삶을 살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이번 몰타 방문은 교황으로선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990년과 2001년 찾은 이래 세 번째다. 몰타는 지난 1964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지중해 중앙부에 위치한 섬나라다. 약 41만 명의 전체 인구 중 98%가 가톨릭 신자다.
교황은 순방 첫날인 17일 몰타 국제공항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성 바오로 사도가 두 번째 로마 여행 기간 중 지중해에서 표류한지 1950년이 된 것을 기념하며, 나 역시 순례자로서 이곳을 찾았다”며 “바오로 사도가 시칠리를 향해 다시 여행을 떠나기 전 약 세 달 동안 몰타에 머무른 것은 매우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었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이날 “우리들의 죄로 교회가 큰 상처를 입었다”며 최근 유럽과 미국 등에서 잇따라 발생한 가톨릭 성직자에 의한 아동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교황은 이튿날 몰타의 성추행 피해자들을 만나 이들을 위로했다. 이날 참석한 피해자들은 30~40대 남성 8명으로, 교황과 이들의 만남은 몰타 주재 바티칸 대사관에서 약 30분간 이뤄졌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고통에 부끄러움과 슬픔을 느낀다”며 “어려운 이야기를 들려준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교회가 앞으로 미성년자를 성직자의 성추행에서 보호하기 위한 효과적인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교황과 만남을 가진 로렌스 그렉씨는 “교황은 개인적으로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들어주며 눈물까지 흘렸다”며 “교황의 용기 있고 겸손한 행동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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