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띠 해였던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불법 태아성감별 행위 실태 조사과정에서 경기도 한 병원의 여아 100명당 남아 출생 성비가 무려 260으로 나타나 경악을 금치 못한 적이 있었다. 공공연히 낙태가 자행되고 있는 반증이다. 피임실패, 혼외임신 등으로 인한 낙태건수를 감안하면 아직도 얼마나 많은 살인행위가 자행되고 있는지 모른다.
더 큰 문제는 낙태하는 부모나 의사나 죄의식이 없다시피 하는 현실이다. 다행히 최근 교회의 생명운동이 강화되면서 신자들 사이에서는 낙태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되고 죄책감이 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알고 저질렀건 모르고 저질렀건 과거에 낙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돌이킬 수 없는 죄책감은 어떻게 하나?
기독교 정신이 일반화된 서구에서는 이러한 낙태 후유증이 사회문제의 한 부분이 될 정도로 심각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우울증에서부터 자살충동까지 극단적인 방법도 나타나면서 자연히 치유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의학적으로 종교적으로 많은 연구가 따르기도 한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에서 나온「내 울음 언제까지?」(수잔 스탠포드 지음, 성양경 옮김)는 낙태경험으로 고통에 시달리는 많은 이들에게 치유의 손길을 뻗치고 있는 반가운 책이다.
미국의 상담심리학자 수잔 스탠포드 박사는 자신이 직접 체험한 낙태와 그 후유증으로 죽음에 이르는 정신적 고통을 겪는다. 어느 날 자살의 문턱에 있던 저자는 한 친구의 기도로 하느님의 용서와 사랑을 체험하며 절망으로부터 새로운 생명으로 탄생하게 된다. 그리고 수 년 간에 걸쳐 하느님과의 개별적인 만남이 이뤄지고 그에 따라 자신이 치유되는 체험을 하게 된다.
이후 일종의 소명감을 느끼고 상담심리연구소를 개설한 저자는 자신과 같은 고통 속에서 괴로워하고 삶의 의욕을 잃은 수많은 여성들을 치유해오고 있다. 처음에는 심리학적 치료에만 치중하다 한계를 느낀 저자는 「그리스도의 치유」경험을 접목시켜 완벽한 치유효과를 올리고 있다.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 생명운동부 대표전문위원으로 일하는 역자 성양경(베로니까)씨는 『번역과 교정 과정에서 감동의 눈물을 많이 흘렸다』고 말하고 『이미 낙태를 경험한 사람들이 용서와 하해의 길로 나아가는데 큰 지침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역자는 책 말미에 저자의 기도 예절을 바탕으로 만든 「공동치유 및 위탁 화해예절」을 부록으로 실었다. 낙태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상처 때문에 괴로워하는 모든 여성들이 치유자로서의 그리스도, 모든 치유의 원천이 되시는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을 통해 용서와 치유, 새로운 생명을 얻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