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사탕 한 알이면 눈물 뚝.
떼쟁이 아이들 눈물 젖은 눈가엔 언제 그랬냐는듯 웃음이 번져갑니다.
작은 사탕 한 알이면 온갖 시름도 뚝.
주름진 어른들의 입가에도 어린아이 마냥 슬그머니 웃음이 번져갑니다.
갓 젖 뗀 어린 아기부터 칠순팔순 어르신들까지 달달한 사탕 한 알이면 미소 짓습니다.
신부님의 긴 수단 자락 안에서 뜻밖에 막대사탕이 하나씩 나올 때면 아이들의 환호성이 귀를 울립니다. 대단히 큰 선물이라도 받은 듯 신난 모습입니다.
엄마가 장보러 나설 때를 맞춰 ‘사탕 하나만 하나만’하며 연방 졸라댑니다.
자기 얼굴만하게 큰 막대사탕을 선물받은 아이는 그저 보기만 해도 신이 나는 모양입니다. 그 사탕은 과연 오늘 다 먹을 수 있을까요?
기억 저 너머, 가제손수건에 꽁꽁 싸인 눈깔사탕이 떠오릅니다. 할머니는 손주들 생각에 사탕 한 알도 쌈지 깊숙이 넣어둡니다. 몇날 며칠 그 품에서 머문 사탕은 끈적하게 녹아내려 볼품없어졌지만 최고의 단맛이었습니다.
빨주노초파남보 보기만 해도 눈부신 색의 향연입니다. 요즘 사탕 종류는 헤아리기도 힘들 만큼 많습니다. 무설탕에 천연색소, 건강에 좋은 각종 식품 엑기스까지 다양하게 들어갑니다.
조해순(바오로) 대표는 사탕공장 사장님입니다.
온갖 유명한 제과회사의 사탕들이 그의 손에서 알알이 만들어집니다. 깨끗한 최신 시설에선 20여 종류의 사탕이 수없이 쏟아져 내립니다. 그의 사탕은 외국에서도 인깁니다.
식품가공학을 전공한 조 대표는 “내 아이와 내 부모님의 손에 언제든 쥐어줄 수 있는 사탕을 만든다”는 신념을 고수합니다. 눈앞의 이익을 위해 해로운 식품첨가물 등을 쓰는 그릇된 행태를 정화하려고 힘씁니다.
조 대표는 성당 사무실엔 놓인 바구니에 늘 사탕을 채워둡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사탕을 먹으며 정을 나눕니다. 공장 인근 노인요양시설에도 사탕을 무료로 배달합니다. 어르신들의 여가 시간마다 이 사탕들이 효자 노릇을 합니다.
5월 어린이 달입니다. 모든 어린이들 마음이 형형색색의 사탕처럼 환한 빛을 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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