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의 날이었던 4월 25일. 수원교구 수원대리구 고등동성당은 작은 지구촌이었다.
필리핀과 베트남, 페루, 미국, 캐나다,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인도 등 세계 각국 출신 온 이주민 500여 명이 한 신앙 안에 한 형제임을 다짐하며 미사를 봉헌했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와 교구 이주사목위원장 최병조 신부, 이주사목위 부위원장 김종용 신부, 하오 신부, 고등동본당 주임 조남구 신부가 공동 집전한 이날 미사에서는 베트남공동체가 제1독서를, 라틴공동체가 제2독서를 봉독했으며 필리핀 공동체는 복음환호송을 맡았다. 신자들의 기도는 한국과 각 국 공동체 대표가 봉헌해 의미를 더했다.
한마음으로 봉헌된 미사 후에는 이민의 날을 자축하는 각 국의 전통 민속공연이 펼쳐졌다. 안양 엠마우스 필리핀 공동체, 발안 엠마우스 필리핀 공동체의 전통 놀이와 민속춤, 베트남 공동체의 노래와 연극 공연, 라틴 공동체의 춤 공연이 차례로 이어졌고 공연 후에는 각국 전통 음식과 교구 엠마우스에서 준비한 불고기, 김치 등이 어우러진 만찬도 마련됐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세계 이민의 날 담화를 전한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나라를 떠나 타국에서 생활하는 이주민들에 대한 교회의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병조 신부는 “교회는 이민자들이 신앙을 지키도록 도와주고 환대하며 연대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며 “이민자들에게 구체적인 관심과 사랑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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