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구산성지는 지난 25일 최덕기 주교 주례로 김성우 성인 순교 169주년 현양미사를 봉헌했다.
묵주기도와 은총미사, 김성우 성인의 이야기와 성음악으로 꾸며진 성시간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성남대리구장 조원규 신부와 사제단, 신자 1500여 명이 참석해 성인과 순교 선조들의 믿음의 씨앗이 모든 사람의 삶 안에서 열매 맺기를 기도했다.
최덕기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우리는 삶 안에서 끊임없는 선택을 하면서 살게 되는데, 이 때 복음정신과 교회정신에 따라서 선택하는 것이 참된 천주교 신앙인이요, 성인처럼 순교의 삶을 사는 삶”이라며 “성인의 천상탄일을 맞이하는 오늘 ‘사생(死生)간 천주교인이오’라는 성인의 신앙고백처럼 각자 자신의 신앙고백 한마디를 찾아서 돌아갈 수 있게 되기를 진심어린 마음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미사 영성체 후 성지에 울려퍼진 성가대의 김성우 안토니오 찬미가, 사물놀이, 가톨릭 문화선교단 고영민과 선교세상의 특송은 성인의 천상 탄일을 기념하기 위해 순례한 신자들에게 더욱 더 풍요롭고 기쁨의 찬양시간이 됐다.
가족과 함께 참석한 임 그라시아씨는 “미사 중 최 주교님께서 ‘자신만의 신앙 고백문을 담아가길 바란다’고 하신 말씀을 들으니, 문득 ‘그래~ 내 안에서 뭔가 찾아야할 몫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남편이 아직 신앙이 없어서 같이 온 게 불편할까봐 마음 쓰이기도 했지만 함께 야외미사를 드릴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냉담을 푼 이후 처음 찾는 성지라 의미가 남다르다”는 최 미카엘라씨는 “김성우 안토니오 성인의 말씀(死生間天主敎人)에 ‘나라면? 나는 과연?’ 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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