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외신종합】예수회 출신으로 동방교회 영성 전문가이자 탁월한 설교가인 체코의 토마스 스피들리크(Tomas Spidlik) 추기경이 4월 16일 로마에서 선종했다. 향년 90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20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 주례로 거행됐다.
스피들리크 추기경의 선종 소식을 접한 교황은 예수회 총장에게 위로 전문을 보내 “선한 목자를 잃고 슬픔에 잠긴 추기경의 가족들과 예수회 공동체에 깊은 위로의 뜻을 보낸다”며 “주님의 목자로서 확고한 믿음을 갖고 교회를 위해 헌신하며, 특별히 신학과 문화 분야에서 큰 업적을 이룬 스피들리크 추기경의 발자취에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1919년 체코 보스코비체 출신인 스피들리크 추기경은 1940년 예수회에 입회한 뒤 1949년 사제품을 받았다.
1951년 로마 유학길에 오른 스피들리크 추기경은 그해부터 바티칸 라디오 방송국에서 사목하며 1955년 교황청 동방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로마의 여러 대학에서 동방교회 신학과 교부 영성을 가르쳤으며, 선종 전까지 바티칸 라디오 방송국의 체코어 방송에서 매주일 독서 묵상을 담당하기도 했다. 고인은 2003년 선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추기경에 서임됐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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