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운동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국제인간생명 설립자 폴 막스 신부에게 「생명운동은 이 지구상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표명하면서 생명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한국천주교회 생명운동 교육을 살펴보면 그 시작은 70년대부터라고 볼 수 있다. 70년대 당시 한국교회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주로 교황청 신앙교리서를 통해 발표된 인간생명존엄성 관련 문헌들을 우리말로 번역, 성직자 수도자 신자들에게 전달했다.
특히 72년에는 정부의 모자보건법에 맞서 「인공유산과 피임」이라는 성명서를 내고 인공유산 입법반대를 주장하기도 했으나 구체적 생명운동으로 조직화 되지 못하고 선언적 의미만으로 끝나고 말았다.
75년 5월 정식 발족된 「한국 행복한가정운동」은 직접적인 한국교회 생명운동의 시발점이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74년 추계 한국주교회의 결의에 의해 당시 한국가톨릭병원협회에 위임됐던 자연가족계획방법 연구 및 보급활동이 하나의 조직체로 묶여지게 된 것이다.
이후 한국교회는 행복한 가정운동을 중심으로 한 자연가족계획법을 펼치면서 인공유산 관련 비디오 유인물 제작, 미혼모 보호 등으로 생명운동 일선에 참여했다.
90년대초 한국교회 생명운동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고 할 만큼 생명운동 단체들의 설립과 함께 이들을 통한 활발한 생명수호 노력을 보이게 된다.
91년 4월 30일 낙태방지 심포지엄을 계기로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입양결연부내에 신설된 「참생명학교」를 비롯 92년 가정성화사도직 93년 생명수호대학생회가 모습을 드러냈고 91년 서강대학교 부설 생명문화연구소 설치도 한국사회내 생명 문화 건설을 위한 관심도에 불을 지폈다.
춘천 청주 수원 등지에 미혼모의 집 등이 들어섰고 순결교육과 가나혼인강좌 등 교육프로그램도 확산됐다.
94년 가정의 해를 맞으면서 이러한 교회 노력들은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를 구심점으로 교회 내외에 생명의 존엄성과 중요성을 알리는 역할을 가속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그해 10월 9일 제1회 전국가정대회가 열렸고 95년부터 「생명의 날」이 제정되는 한편 서울·대구대교구내에 가정사목전담부가 신설되고 수원 부산 대전 등지에 가정상담실이 운영되는 등 생명운동 심화를 위한 교회의 가시적 노력이 두드러졌다. 대구에는 국제생명운동 한국지부가 마련되기도 했다.
이 기간중 가장 눈에 띄는 교회의 생명운동 노력은 94년 전국가정대회를 기점으로 전개된 「형법개정안 제135조 반대 100만 서명운동」이다. 이 운동은 낙태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많은 사람들이 TV 신문 잡지 등을 통해 가톨릭교회의 낙태반대 운동을 접하고 낙태가 무엇인지 알도록 하는 성과를 낳았다. 또한 형법 개정안 제135조가 폐지됐다.
이 시기에 병행된 「낙태반대를 위한 10주된 태아 발배지 달기 운동」또한 가두캠페인을 통한 홍보로 생명운동을 사회운동으로 발전시킨 한 사례로 기록됐다.
한편 지난해 10월 대구에서 열렸던 제10회 아시아 사랑 생명 가정대회는 2000년대를 향한 한국교회 생명운동의 새로운 전기가 됐다는 평이다. 아시아는 물론 전국 생명운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생명운동의 가치와 중요성을 다시한번 인식하고 상호 협조방안을 논의한 계기라는 점과 함께 교회내에 생명운동의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몫을 남겼다.
▶생명교육
현재 한국 교회내에서 행복한가정운동과 참생명학교가 생명교육을 맡는 큰 보루라 할 수 있다.
설립 30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는 한국행복한가정운동(이하 행가운)은 자연가족방법 연구 교육 및 보급을 통해 한국 교회내 생명운동의 근간을 이룬 단체라 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한국 교회내 생명교육은 거의 행가운이 도맡아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간 행가운은 매년 1만쌍에 달하는 젊은 부부들에게 자연가족계획 방법을 소개하거나 직접 지도하였고 또한 10만명 가까운 산업시설 청소년들에게 성교육을 실시 올바른 성에 대한 가치를 심어주었다.
현재 서울대교구를 비롯 각 교구별로 행가운이 펼치는 교육은 자연가족계획법 지도자 양성과정, 가나혼인강좌, 성직 수도자 집중교육, 청소년 순결교육, 생명교육, 의대생 대상 생명교육, 어머니 성교육 등이다.
91년 창립후 교회내 생명교육의 또 하나의 축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참생명학교.
참생명학교는 생명존엄성을 알리고 생명의 가치관을 널리 인식시키자는 취지를 갖고 있다. 그간 참생명학교는 태아생명수호를 위한 심포지엄과 월례강좌, 기도회를 개최하는 한편 지도자를 위한 청소년 성교육 연수도 가진 바 있다.
참생명학교의 주 프로그램은 8주에 거친 생명강좌다. 낙태 미혼모 인공수정 뇌사 등 당면한 현대사회 안의 심각한 죽음의 문화를 강의를 통해 복음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금까지 11기에 걸친 강의가 있었고 총 767명이 수료했다.
이들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그러나 아직 교회안에 성윤리교육이 태부족하다는 것은 끊임없이 이어져 나오는 지적이고 성직자 수도자들은 물론 대부분 신자들이 자연가족계획법에 대한 인식조차 없는 것이 또한 교회가 갖고 있는 현실이다.
죽음의 문화에 대항하는 생명문화 건설은 구체적으로 올바른 가치질서 회복운동 인간성 회복운도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생명운동가들의 중론이다. 여기서 올바른 가치질서 회복은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신학교 교육 수도회 수련기 교육을 포함 성직자 수도자들 교육은 물론이고 예비자 및 모든 신자들 교육에 생명문화건설에 필요한 교육과정이 이제부터라도 필수적으로 마련되고 강화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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