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의정부교구 제2대 교구장 착좌식은 젊은 교구의 면모를 보여주듯, 내내 활기차고 힘 넘치는 모습을 잃지 않았다. 의정부교구는 이날 착좌식을 통해 제1대 이한택 주교의 ‘파종 시대’를 건너,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날 새로운 출발선상에 선 의정부교구의 미래는 어느 곳 보다 밝아 보였다.
▲ 이기헌 주교(오른쪽)가 착좌식에서 이한택 전임 교구장 주교로부터 목장을 전달받고 있다.
▲ 이기헌 주교가 교구장좌에 착좌 후 교구 사제단으로부터 순명 서약을 받고 있다.
◎…이한택 전임 교구장 주교는 착좌식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주교님의 현존과 활동이 새로운 노래가 되어, 이 교구의 모든 이들 가슴에 행복과 감동으로 메아리 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기헌 주교가 주님 안에서 언제나 행복하길 주님께 기도했다.
▲ 이기헌 주교와 한국 천주교 주교단이 착좌식 중 장엄 축복을 내리고 있다.
◎…‘보아라 우리의 대사제’라는 웅장한 성가로 시작된 이날 착좌식에는 ‘평화로운 활기’가 흘러 넘쳤다. 지구장 사제 8명과 그리스도 수도회와 성가소비녀회 남녀 수도자, 어린이·청년·장년·노년·복지시설 평신도들이 사제·수도자·평신도 대표로 이기헌 주교와 평화의 인사를 나눴다. 이 주교는 ‘행복한 교구’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교구민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안아주며 ‘사랑’을 표현했다.
착좌식에 참석한 서수영(카타리나·28·구리본당)씨는 “이기헌 주교님이 우리 교구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우리 교구에서 한국청년대회가 열리는데, 이 나눔과 소통의 자리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힘이 되어주시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이기헌 주교와 인연을 가진 군종교구 사제단과 군종교구민들도 착좌식을 찾았다. 군종교구 구성원들은 이기헌 주교가 제2대 의정부교구장으로 착좌한 것을 축하하며 의정부교구의 미래를 위해 노력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착좌식에 참석한 이양구(레오) 육군 소장은 “이기헌 주교님은 군종교구를 위해 많은 희생을 하셨다”며 “의정부교구에 가셔서 더 많은 사람들이 군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신규(알베르토·삼위일체본당 사목회장) 공군 소장은 “주교님 착좌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의정부 교구가 번창했지만 이번 착좌를 계기로 더욱 번창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이기헌 주교가 착좌식 중 교구 사제와 평화의 인사를 나누며 포옹하고 있다.
◎…미사 후 축하식에서 박선화(루도비카·여성총구역 대표)씨는 교구민들이 모은 미사영성체 8만1215번, 묵주기도 47만2087단, 주교를 위한 기도 20만2060번, 주모경 22만724번, 희생 6만7865번의 정성을 전달했다.
전임 교구장 이한택 주교에 대한 기억도 잊지 않았다. 축하식에서 열린 주교단 소개 시간에서 교구민들은 이한택 주교에게 긴 시간 동안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한택 주교 또한 교구민들의 사랑에 답하듯 자리에 쉽게 앉지 못하고 교구민을 향해 허리를 굽혔다.
교구 사제단 대표 서춘배 신부(의정부본당 주임)는 축사에서 “새 교구장님을 모신 만큼, 민족화해와 일치를 진작하고, 시대의 징표를 바로 보고, 세상에 열려져 있는 교회가 되었으면 한다”며 더 나아가 “충직하게 파스카 여정을 걸어가, 이 땅의 참된 복음화의 진전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기헌 주교는 또 답사를 통해 전임 교구장직을 의식한 듯 “천안함 사고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해군을 비롯한 모든 군 장병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 이기헌 주교가 축하식에서 신자 대표 박선화 여성총구역 대표로부터 영적 예물을 전달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