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구는 지난 28일 전주 중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이병호 주교 주례로 ‘4대강 사업 반대와 생명평화를 위한 전주교구 시국미사’를 봉헌하고,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4대강 사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시국미사에 이어 전주교구 대학생연합회 소속 학생들의 율동 및 퍼포먼스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80여 명의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평신도 등 1000여 명이 함께했다.
앞서 교구는 지난 3월 31일 김진화 신부를 위원장으로, 박종근·최용준·송년홍·김창신·이금재·연규영 신부를 위원으로 하는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전주교구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병호 주교는 이날 미사강론에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당신 말씀으로 창조하신 이 세상이 걱정스러운 상태로 변해가고 있음을 직시하며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지난 춘계 주교회의 정기총회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한 정부 측과 반대 측의 토론을 경청하고 논의한 결과 한국 주교단은 ‘4대강 사업은 재검토 되어야 한다’고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주교는 이어 “수천 년에 걸쳐 자연이 만들어 놓은 물길을 파헤쳐 준설을 하게 되면, 자연생태계가 파괴돼 생명이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은 전문가가 아니어도 알 수 있는 일”이라며 정부의 개발만능주의적 사고를 질타했다. 또 “정부의 4대강 사업 추진 과정을 지켜보면 마치 지구라는 작은 배를 타고 가다 개발이란 허울 좋은 명목으로 그 배의 널빤지를 뜯어내서 놀기 좋은 장난감으로 만드는 형국과 같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주교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자연재해가 일어나는 것은 하느님께서 자연에 심어놓은 법칙을 인간들이 개발이란 명목으로 무질서하게 훼손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자연의 대반격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정부는 국민의 눈과 귀인 언론매체를 장악해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는 행위를 당장 그만둬야 한다”며 “찬성과 반대의 의견이 함께하는 토론의 장을 서둘러 마련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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