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사 강론 / 김희중 대주교
“장애인·가난한 이웃 소외받는 이들 위한 봉사의 길 찾을 것”
제가 인간적인 능력이 뛰어나거나 성덕이 출중해서 대주교로 선임된 것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잘못과 실수를 범하고 부족한 점도 많지만, 주님께 의탁하는 끈질긴 마음과 교회를 향한 항구한 사랑에 대한 은총의 선물이라 믿고 있습니다.
주님과 사랑의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도와 말씀의 봉사에 전념해야 합니다. 기도는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탯줄과도 같은 연결관입니다. 우리가 깨닫고 실천하려는 노력이 있을 때 더욱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광주대교구의 형제 신부님들. 저는 신부님들을 믿습니다. 신부님들이 저를 사랑하며 신뢰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신부님들과 함께 교구의 미래를 설계하며 희망찬 미래를 꿈꾸고 싶습니다. 교회를 사랑하고 교구를 이해하시는 마음이 가득담긴 신부님들의 의견을 소중히 여기며 존중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수도자 여러분들. 여러분들이 카리스마 안에서 수도생활과 사도직 활동을 통해 성소의 기쁨과 보람을 느끼고 주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는 삶을 사는데 도움이 돼 드리겠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들이 신앙 안에서 기쁨과 보람을 누리며 생활할 수 있도록 모든 일에 여러분과 함께하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희년의 기쁨이 우리 교구에서 계속 이어지도록 교구 신부님들과 함께 힘을 모으겠습니다.
장애인과 이주민, 가난한 이웃,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이들을 위해 우리 교회가 더욱 적극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 길을 사제단과 함께 찾아볼 것입니다. 농어촌이 많은 우리 교구의 특성을 직시하고 농민과 어린이들을 위한 사목적 방법도 찾아볼 것입니다. 아울러 남도 문화의 전통적 예술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교구민들과 함께 모색할 것입니다.
‘진보하지 않고 그대로 있는 것은 퇴보하는 것’이라는 라틴어 격언을 가끔 들으셨을 것입니다. 역시 광주대교구의 많은 분들도 우리 교구의 쇄신과 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늘 기도하며 주님의 뜻을 찾고, 그 뜻을 이루기 위해 한마음으로 노력하겠습니다. 모든 것을 예수 그리스도께 의탁하며 교구 공동체 모두 함께 나아갑시다.
■ 축사 / 정진석 추기경(서울대교구장)
복음화 힘쓰는 빛나는 교회 되길
친애하는 광주대교구 교형 자매 여러분께 축하드립니다. 영광스러운 자리를 함께 축하해주시기 위해 참석하신 한국의 대표적 종교 지도자 여러분을 비롯한 귀빈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광주대교구는 ‘빛고을’이란 이름답게 세 분의 대주교님을 한꺼번에 모시고 있는 자랑스러운 교구입니다. 역대 교구장님들께서 훌륭한 기초를 닦으셨고, 이제는 새 대주교님께서 광주를 전국에서 빛나는 교회로 발전시킬 것을 믿습니다.
며칠 동안 궂은 날씨였는데 모처럼 오늘 청명한 날씨를 주신 것을 보면, 하느님께서 우리의 믿음이 참되다는 것을 알려주시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광주대교구 설정 100주년을 바라보며, 교구 사제단을 비롯한 교구민 전체가 교구장님과 함께 단결해서 이 나라의 복음화에 매진할 수 있는 빛나는 빛고을, 광명의 빛고을을 이루실 것으로 믿습니다.
■ 축사 /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주한 교황대사)
맡겨진 양들에 사랑으로 헌신하길
김희중 대주교님과 광주대교구의 사제, 수도자, 신자 여러분들께 베네딕토 16세 교황 성하의 강복을 드리게 돼서 저로서는 무한한 영광입니다.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은 광주대교구 및 광주대교구의 새 교구장님과 일치, 결속되어 있다는 사실을 증언하기 위해서입니다. 김희중 대주교님과 일치를 이루는 것은 베드로 사도와 일치를 이루는 것입니다. 교회와 하나 됨을 느끼는 교회 정신은 지상에서 지금 우리 가운데 현존하는 하느님의 왕국을 증언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신비체와 친교를 이루는 것이 우리의 사제직입니다.
김희중 대주교님께서는 자신에게 맡겨진 양들을 위해 이제 자신의 삶을 헌신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인성을 취하신 것처럼, 교구장 직무를 시작하시는 대주교님께서도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자신에게 맡겨진 양들을 사랑하고 돌봄으로써 당신 자신을 온전히 헌신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교회를 사랑하신 것처럼 대주교님께서도 자신의 양떼를 사랑할 것입니다.
새 교구장이신 김희중 대주교님은 ‘사랑의 의무’를 위임 받으셨습니다. 이 사랑의 의무는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교회를 위해 당신 자신을 온전히 내어놓으셨던 바로 그 사랑의 의무입니다.
사랑의 의무는 세례 받은 모든 사람들이 실천해야 할 의무입니다. 하지만 이 사랑의 의무는 특히 주교 직무의 특별한 표징입니다. 주교는 자신의 양들을 사랑하고 자신에게 맡겨진 신자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온전히 내어놓도록 부르심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제들의 어머니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김희중 대주교를 보호해 주시도록 우리 모두 간구합시다.
■ 축사 / 김지석 주교(주교회의 부의장·원주교구장)
‘주님의 뜻대로’ 모든 것 이루소서
김희중 대주교님께서 광주대교구 제9대 교구장에 착좌하심을 한국 주교단을 대표해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새 교구장님을 맞이하는 광주대교구의 모든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여러분께도 축하드리며 이 기쁨에 함께하고자 합니다.
대주교님의 풍부한 학식과 그동안 사목자로서의 경험을 통해 광주대교구가 새로운 모습으로 더욱 발전하리라 믿습니다. 또한 주교회의에서도 대주교님의 더욱더 큰 역할을 기대합니다.
김 대주교님께서는 보좌주교로서, 또 부교구장 주교로서 이미 교구장을 보필하며 맡은 책임을 성실히 수행해 오시면서 그동안 준비된 교구장으로서 많은 경험을 쌓아오셨습니다.
아담한 체구에 학식과 지혜로 꽉 차 있기에 교구장으로서 앞으로 어떤 어려움도 현명하게 잘 헤쳐 나가리라 생각합니다.
김 대주교님께서는 교구장이란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두려운 마음도 있겠지만, 두 분의 전임 대주교님들께서 항상 곁에서 함께 지켜주실 것이니 마음이 훨씬 가벼우시리라 믿습니다.
또한 교구의 모든 사제들이 대주교님을 믿고 대주교님과 함께하리라 생각합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하느님께서는 능력 이상의 시련을 주지 않고 그것을 극복할 길도 마련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대주교님께 장차 더욱더 큰 용기와 지혜를 주실 것입니다.
대주교님의 사목표어인 ‘주님의 뜻대로’처럼 모든 것을 행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모든 것이 주님의 뜻대로 잘 이뤄질 것입니다.
김희중 대주교님 항상 건강하십시오.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광주대교구 발전을 위해 헌신해 주시길 바랍니다. 광주대교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