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해주십시오. 드디어 가톨릭교회의 아시아 선교에서 시작해 조선 교회의 창립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한국 천주교회의 큰 흐름을 다룬 통사 「한국천주교회사」1·2·3권이 발간됐습니다. 철저히 신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신자들을 위한 교회사입니다. 이 책이 널리 읽혀 한국교회 믿음의 뿌리가 되길 기원합니다.”
최근 「한국천주교회사」1·2·3권을 펴낸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 김성태 신부는 “3권이 발간됨으로써 박해시기까지의 한국천주교회사가 마무리 된 이 시점에, 과거를 조망해보고 현재를 진단하며 미래를 전망해보는 자리를 마련코자 했다”면서 4월 29일 기자간담회 취지를 밝혔다.
「한국천주교회사」는 아카데믹한 연구성과를 드러내기보다는 많은 이들이 쉽게 한국 가톨릭교회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대상 독자층을 고등학생 수준으로 낮춰 누구든 쉽게 교회사에 입문할 수 있도록 했고, 휴대를 간편하게 하기 위해 하드커버를 피했다. 어려운 책, 소장하기 좋은 책이 아니라 한국 땅에 뿌리내린 복음화의 기록이 보다 더 많은 이들에게 읽히길 바라는 희망에서다.
특히 교회사 외적 역사 사실들의 전후 관계나 인과 관계를 밝히고, 그 시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해서도 살펴 한국교회사가 한국사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확인했다.
김 신부는 “신앙 교리에서 정의하는 사변적 교회와 교회사를 통해 보여주는 실천적 교회를 함께 이해할 때 비로소 지난날 교회의 완전한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이라면서 “동시에 교회사가 호교(護敎)의 역할을 하고 있음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 말에 출간한 1권은 세계 교회사와 한국 교회사의 관련 속에서 한국교회가 스스로 교회를 창립한 배경에 대해 다뤘고, 2·3권에는 한국교회가 가혹한 박해를 극복하고 오늘날에 이르면서 우리 교회가 성령의 이끄심을 받은 참 그리스도교임을 확인토록 했습니다.”
김 신부는 “앞으로 발간될 4권에는 종교 자유 이후 근?현대 한국교회의 성장과 변천을, 5권에는 식민지시대의 교회사를, 6권에서는 현대사회 속 교회사를 담고, 7권은 연표, 교세통계 등 자료목록과 참고문헌을 담은 부록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곱 권의 책 안에 한국교회의 모든 역사를 총망라하겠다는 의지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한국교회사연구소는 1994년부터 2006년까지 12년간 모든 역량을 투입해 「한국가톨릭대사전」(전12권)을 펴냈고, 이후 그간의 연구실적을 바탕으로 2008년 통사 편찬 작업에 본격 착수해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일관성 있고 권위 있는 통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김 신부는 “7권이 모두 완성되면 주일학교 교리교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1권으로 교회사를 요약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간행된 세권의 「한국천주교회사」가 오늘날 우리 신자들에게 역사적 교훈이 되고 신앙 반성의 도구 역할을 하리라 봅니다. 이 책이 우리 교우들의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는 등불 역할을 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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