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통같은 방범으로 본당신자들과 주민들을 ‘우리 손’으로 지킨다.
매일 밤 10시가 되면 안양대리구 평촌본당(주임 배영호 신부) 방범대원들의 발걸음은 바빠진다. 성당과 인근 갈산동 소공원을 순찰해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공원은 가로등과 CCTV 등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아 꼭 순찰해야할 장소다.
사실 순찰이 정기적으로 이뤄지기 전까지는 사소한 도난사고도 잦았다. 학원에서 돌아오는 학생들은 어둑어둑한 귀갓길을 두려워했고, 성당 주변 일대는 ‘우범지역’화되는 듯했다.
이러한 신자들과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본당 형제회(12사도회)는 스스로 방범대원이 되기를 청했다. 4~5명이 조를 짜 자체적으로 순찰을 돌았고 2009년 5월에는 발대식을 열고 조그마한 컨테이너도 마련해 ‘평촌성당 자율방범대’라는 간판도 내걸었다.
방범대장 채호일(대건안드레아) 씨는 “예전에는 한 두 달 사이 세 번 연속 도난사고가 일어나기도 했지만 방범활동 후에는 한 번도 도난사고가 없었다”며 “지금은 공원도 많이 정화돼 주민들도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며 대화의 시간을 갖는 ‘청소년 야간 자율방범대’도 시작했다. 엄마와 아들, 아빠와 딸 등으로 다른 조원들과 조를 엮어 방범복을 입고 동네를 순찰한다. 청소년들의 방범활동에는 자원봉사 점수도 주어진다. 하지만 점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모와 자녀가 하나가 돼 대화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성당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은 자연스럽게 좋아졌다. 미사시간 주차문제 등으로 민감했던 동네 주민들이 본당 방범대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좋은 인상을 갖게 된 것이다. 방범활동이 끝나고도 자율방범대 초소에 불이 항상 켜져 있어 보이지는 않으나 주민들은 마음이 안정된다고 했다.
채 씨는 “이제는 본당 남성 레지오 ‘모든 성인들의 모후’ 꾸리아에서도 적극적으로 방범활동을 도와준다”며 “올해 5월에는 발대 1주년을 맞아 주민들과의 대화 등 다양한 계획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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