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무참히 파괴되고 있는 현장들을 보며 적잖이 놀랐습니다. 미래 세대에 끼칠 영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서둘러 진행된 환경 정책들은 근시안적 경제 이익 추구에서 비롯된 것이며, 결국 피조물에 비극적이고 심각한 위협을 주게 될 것입니다.”
(사)푸른평화(대표 정홍규 신부)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아일랜드 출신의 세계적 생태신학자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숀 맥도나휴 신부(Fr. Sean McDonagh·66). 4월 13일부터 3주간 일정으로 대구대교구·제주교구 등에서 여러 차례 강연을 가진 맥도나휴 신부는 4대강 사업 공사가 한창인 대구 달성군 논공읍 낙동강 달성보 건설현장을 찾아 순례하고,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하기도 했다.
“이번을 계기로 한국인들이 생태계에 많은 관심을 갖고, 다양한 과학적 사실들을 배우고자 노력하는 모습은 무척 고무적입니다.”
맥도나휴 신부는 1970년대 필리핀 민다니오 지역에서 선교 활동 중 다국적 기업에 의한 무차별적인 숲 파괴현장을 목격했다. 이때부터 꾸준히 ‘행동하는 생태신학자’로서 전세계를 다니며 환경보전 운동을 펼쳤으며, 「지구 돌보기」, 「지구에 대한 열정」, 「교회의 녹화」 등 다수의 저서를 발간했다.
맥도나휴 신부는 특히 기후변화, 생물의 멸종 등 심각한 환경 문제들에 대해 교회가 먼저 ‘행동’할 것을 강조했다.
“본당에서부터 신자들에게 문제의 실상을 잘 알 수 있도록 제대로 홍보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야 합니다. 특히 교구와 한국교회 차원에서 생명을 살리기 위한 더 강력한 입장 표명과 행동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최근 한국 주교단이 4대강 사업을 우려하며 발표한 성명에 깊이 공감한다고 전한 맥도나휴 신부는 “생명보존을 위한 한국교회의 적극적 활동이 궁극적으로는 전세계 교회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 베네딕도회·가르멜회 등 국내 수도원도 방문하며 바쁜 일정을 보낸 숀 맥도나휴 신부는 5일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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