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은 특별한 은총의 시기이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이 은총은 그러나 스스로 노력할 때만 특별한 맛으로 다가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품을 수 있는 사순절, 가장 보잘것 없는것 조차 내어 놓음으로써 사순시기를 그리스도의 향기로 채우는 삶을 담은 아름다운 글들을 소개한다.
■ 세상을 바꾸는 작은 관심…메다드 라즈 지음/권경희 옮김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의미를 찾아 헤메는 것 같다』
「세상을 바꾸는 작은 관심」의 서두는 곧 누구나 인생의 의미를 찾아야만 하지만 때로는 타인의 작은 도움이 인생의 참의미를 찾는 누군가에게 절실한 필요로 받아들여질 수 있음을 얘기하고 있다.
세계적인 영성교육자이자 시카고 교구의 신부인 메다드 라즈신부가 자신의 강론과 설교를 모은 프린트물을 들고 몇몇 출판사를 찾아갔을 때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는 이가 없었다. 아무도 출판해주지 않는 원고를 자비를 들여 출간해 세상에 선보인 것인 「…작은 관심」이다.
원제 「사랑은 초콜릿 한조각을 더한다(Love adds a little chocolate)는 이렇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라즈 신부의 「…작은 관심」은 독자들의 입과 입을 통해 석달만에 10만부라는 누구도 예기치 못한 경이적인 판매부수를 올렸다. 190여 페이지에 지나지 않는 작은 이야기들의 모음집인 「…작은 관심」의 힘은 우리가 이제껏 눈감고 있었던 나와 이웃에 대한 새로운 인식에 눈을 뜨게 해주고, 잊고 지냈던 우리의 영혼이 아직 꿈틀거릴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준다는데 있다.
헬렌 켈러, 생텍쥐베리, 마더 테레사 수녀 등이 우리에게 던지는 짧은 일성, 그리고 수많은 우리의 이웃과 어린이들이 쏟아낸 나눔의 경험들을 바로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친밀함을 통해 우리의 인생이 얼마나 소중하며 우리가 서로에게 관심을 가질 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작은 힘이 생길 수 있다는 진정한 인생의 교훈을 제시하고 있다.
<은행나무/190쪽/6500원>
■ 사랑하는 사람에게…이충기 지음strong>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을 잃고 16년동안 누워서만 살아온 전직 초등학교 교사 이충기(마르코·45·마산교구 사천본당), 그가 그만의 공간인 한평 남짓한 방에서 길어올린 것은 눈물과 그리움, 그리고 그것들이 바닥을 드러낸 이후 나타난 「다시 삶」의 기쁨이었다.
움직일 수 있는 몸이라곤 목과 두팔에 뭍은 엄지와 검지뿐인 장애인, 글쓰기에도 힘이 부쳐서 두 손을 기도하듯 끌어 모아야 글을 쓸 수 있는 이충기 시인이 욕창 냄새만 가득한 방안에서 다시 삶의 기쁨을 표현할 수 있었던 유일한 길은 한줄의 시와 글들을 써 내려가는 것뿐이었다.
불의의 사로로 잃어버린 두 다리와 엉덩이가 없는 육신의 이씨를 찾아와 오래전부터의 가족인 양 이씨를 지키길 6년. 그저(?) 반려자로 불리길 원하는 박안젤라씨를 향한 마음의 선물이 이씨로 하여금 「사랑하는 사람에게」를 세상에 내놓게 했다. 그러나 이씨의 시는 이씨 자신이 고백하듯 마치 유서와도 같다. 그런만큼 이시인의 내면에서 울려나올 수 있는 부활의 고백은 더욱 타인의 가슴에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새로남의 경험을 하지 않고선 감히 입 밖으로 내놓을 수 없는 신앙의 고백과도 같은 그의 시어에서 죽음에 이르는 고통과 부활의 기쁨을 함께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좋은날 미디어/135쪽/5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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