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푸드라이프’. 수입식품 제조 및 판매 전문업체인 ‘(주)푸드야’의 슬로건이다. 뭔가를 먹는다는 것은 큰 즐거움이요 또 다른 행복이다. 그래서 이 회사 슬로건도 그런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 같다.
“안전한 먹을거리를 맘껏 즐길 수 있게, 최고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장준호(안토니오·42) 푸드야식품 대표이사 별명은 ‘꼼꼼이’다. 먹을거리를 다루다보니 꼼꼼해 질 수밖에 없다. 2000년 일본 오사카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캔사스 미조리 주립대학에서 컴퓨터와 어학을 공부한 장 대표는 그래서인지 자칭타칭 ‘국제통’이다. 2002년 귀국, 2003년에 설립한 ‘제이제이무역’으로 식품관련업에 뛰어들었다.
“일본 유학시절 스시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이때 ‘준(準) 체프’자격을 얻었죠. 짧은 시간동안 이런 자격을 얻게 되니까 이 방면에 뭔가 능력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006년에 ‘제이제이무역’을 대신해 (주)청도글로벌식품을 설립해 법인화 시켰고 2007년에 ‘(주)푸드야식품’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그간 회사규모도 많이 커졌다. ‘혼자만의 회사’에서 직원이 7명 늘어났고, 거래 국가도 중국을 비롯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4개국으로 증가했다. 납품하는 곳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삼성에버랜드, CJ프레시웨이, 현대 H&S, 빕스, 아웃백, 피자헛, 도미노 등 유명한 곳이 많다.
“신앙을 갖기 전 제 노력만으로 사업이 순항하는 줄 알았죠. 그런데 연륜은 짧지만, 신앙을 갖고 나니 이러한 것들이 저 혼자만의 힘이 아닌 것을 깨달았습니다.”
장 대표 말처럼 그의 신앙 이력은 짧다. 지난해 4월 대부인 정무상(베드로)씨 권유로 온가족이 한꺼번에 세례를 받았다. 신앙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천주교 신자가 된 것이다.
“대부님은 참 열심한 신앙인입니다. 평소 갖고 있던 대부님께 대한 존경심이 아마 신앙으로 승화된 것 같습니다.”
장 대표는 “새내기 신자라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고 겸손해하며 “하지만 신자가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레지오마리애 단원으로 활동하는 장 대표는 성심원에서 봉사한 기억과 성령쇄신세미나에 참가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고 한다. 교회 활동을, 봉사활동을 더 많이 하고 싶은데, 시간이 별로 없다. 그래서 성당에 갈 때마다 얼굴을 들 수 없다.
“바쁘다는 핑계를 언제까지 대야 하는지…여건이 되면 언젠가는 고아원을 차리고 싶습니다. 소외된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제 삶의 궁극적 목표입니다.”
해외출장이 잦은 장 대표. 피곤한 여정이지만 비행기를 타야 한다. 제품 생산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살펴봐야 하기 때문.
‘100번 잘하다가 1번 잘못하면…’라는 경구가 그대로 적용되는 곳이 바로 식품 관련 업종이다. 그래서 경계의 끈을 늦출 수가 없다.
‘절제된 삶을 살자’. 장 대표 가정의 가훈이다. 어린이용 ‘논어’를 읽던 딸이 추천했단다. 어느 한곳에 치우치지 않은 ‘중용’을 생각하다 ‘절제’를 떠올렸다 한다.
“보이지 않게, 드러나지 않게 봉사하는 삶이 곧 중용이요 절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의 삶이 이렇게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열심히 기도하지는 않지만 장 대표 품속에는 항상 묵주가 있다. 든든한 후원자를 가슴에 품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매사에 자신감이 생긴다.
장 대표는 “교구 경제인회에 가입은 했지만 제대로 된 활동을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좋은 분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고, 좋은 정보도 서로 교환하고, 함께 봉사의 기쁨을 누리는 경제인회 회원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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