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성당마당에 이른 아침부터 많은 형제들로 한층 생기가 돈다. 소공동체 남성 성지순례가 있는 날이다. 교회원로이신 고문단을 비롯하여 예비신자에 이르기까지 한데 어우러져 담소하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아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그렇다 그동안 모든 신자들이 하나가 되어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하여 애써온 결실이 이제 이렇게 살아 숨쉬는 생동감있는 교회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파란 하늘을 이고 우뚝 솟아있는 종탑을 바라보다 새삼 성전 봉헌식의 벅찬 감동을 떠올려 본다. 1년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76억 원의 큰 공사를 온 신자가 하나되어 끊임없이 기도하며 서로 이끌고 격려하며 이 아름다운 성전을 하느님께 봉헌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소공동체의 힘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당시 소공동체 회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으면서 많은 압박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했었다. 그러나 신부님과의 많은 대화와 강의를 통해 성전봉헌이라는 커다란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회를 이루는 모든 신자들이 서로 하나가 되어 교회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고 친교해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
소공동체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공감하면서 그동안 형식적으로 운영되어왔던 소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해 신부님을 중심으로 총회장, 상임위원들이 하나가 되어 소공동체 조직을 구역중심에서 지구, 지역, 구역, 반으로 보다 세밀화하여 조직체계를 구성하는 한편 기도와 복음을 생활화하도록 서로 격려하며 서로 돕고 친교를 나누고 섬기는 공동체를 이루었다.
또한 신부님의 끊임없는 강의와 함께 본당, 지구, 지역 단위별 피정과 연수를 통하여 서로 마음을 열고 하나 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일련의 변화에는 지구장, 지역장, 반장 또한 지역의 지도자이고 준 사목자라는 신부님의 가르침에 따라 결국 그리스도 예수님으로부터 파견됨을 깊이 인식하고 열심히 임무를 수행해준 봉사자들의 힘이 컸음이 또한 사실이다. 이런 인식의 변화가 100여 명의 봉사자에서 현재는 500여 명의 봉사자들을 육성할 수 있었던 토대가 되었다.
우리본당 신자수가 이제 4600여 명이 넘는 큰 교회로 성장하였다. 교회의 신자수 성장만큼 서로 친교를 나눌 수 없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고 이런 어려움이 곧 지속적인 신앙생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소공동체 활성화가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주님의 은총으로 소공동체 완성하자.”
성모님의 자애로운 미소가 성당 구석구석에 흐르는 5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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