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니 마음에 걸리고, 지자니 교육이 안 될 것 같고, 싸우자니 체면이 안서고, 안 싸우자니 그냥 둬선 안 되겠고…. 아이와 의견이 대립되거나 아이가 말을 듣지 않을 때 부모로서는 난감할 때가 많다. 특히 부모로서 자녀에게 존중받지 못할까봐 우려하는 경우를 종종 만나게 된다.
예를 들어 아이가 부모의 말에 동의하지 않을 때, 부모는 아이가 자신들을 무시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럴 땐 대뜸 “왜 얘는 나를 존중하지 않을까?” 혹은 “어떻게 해야 부모를 올바로 존중하고 따르게 교육시킬 수 있을까?”를 생각할 수 있다.
자녀 교육 전문가들은 이런 경우 “우리 아이는 왜 나에게 그런 태도를 보이게 됐을까?”를 스스로에게 먼저 질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린아이들일수록 의도적으로 부모를 무시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자녀와 올바른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녀를 존중하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 그렇다고 부모가 자녀를 존중하는 태도를 친구 관계처럼 우정을 쌓는 것으로 오해해선 안 된다. 자녀를 존중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대할 때 갖추는 예의를 바로 자녀들에게도 보이라는 말이다. 바로 아이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정중하게 말하는 등의 태도다.
아이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는 부모는 ‘이래라 저래라’ 지시하는 태도를 보일 수 있다. 훈육을 핑계로 아이에게는 입을 다물라며 “말대꾸하는 것은 나쁘다” 혹은 “엄마, 아빠가 말하는 것 다 듣고 할 말 있으면 해”라든가의 말을 던지곤 한다. 한두 마디 말로 자녀를 억누르는 것은 부모들이 흔히 보이는 모습이다. 이런 경우 부모가 옳은 말을 하더라도 아이는 귀를 기울이지 않아, 서로 소통하는 것이 힘들어진다. 이 순간 부모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녀에 대해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대화를 풀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아이가 말을 할 때 잘 듣고 있지 않으면서 겉으로만 관심 있는 척하고 또 아이가 이야기하는 도중에 끼어드는 등의 태도도 평소 잘못 드러낼 수 있는 태도다.
자녀들은 부모가 자신을 대하는 방식에서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게 된다. 게다가 부모가 자신과 공감하지 못하고, 또 자신이 충분히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끼면 자연스럽게 입을 다물게 된다. 이 때문에 우선 아이들의 상황을 공감하고 귀 기울여 들어주는 존중의 태도는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우선은 부모가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들은 후 자신의 감정과 바라는 것 등을 이야기하고, 이와 함께 구체적인 행동을 부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가정/생활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